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 제공)

 

[서울와이어 이지은 기자] 북한이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하는 방식으로 페쇄하는 행사를 한다고 조선중앙통신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똑똑하고 정중한 몸짓"이라며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12일 공보를 통해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핵무기연구소를 비롯한 해당 기관들에서는 핵시험(핵실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해 공화국 북부핵시험장(풍계리 핵실험장)을 페기(폐기)하기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우고 있다"며 "핵시험장을 페기하는 의식은 5월 23일부터 25일 사이에 일기 조건을 고려하면서 진행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핵실험장 폐기 방식에 대해 "핵시험장의 모든 갱도들을 폭발의 방법으로 붕락시키고 입구들을 완전히 페쇄한 다음 지상에 있는 모든 관측설비들과 연구소들, 경비 구분대들의 구조물들을 철거하는 순차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핵실험장 폐기와 동시에 근로자들을 철수, 핵실험장 주변을 완전 폐쇄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북한 외무성은 "북부핵시험장페기를 투명성 있게 보여주기 위해 국내 언론기관들은 물론 국제기자단의 현지취재활동을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단 "핵시험장이 협소한 점을 고려하여 국제기자단을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 남조선에서 오는 기자들로 한정시킨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달 노동당 제7기 3차 전원회의의 결정을 실행,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이겠다는 차원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6월 12일 큰 정상회담에 앞서 이번 달에 핵실험장을 폐기(dismantle)하겠다고 발표했다"며 "매우 똑똑하고 정중한 몸짓.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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