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 다뉴브강에 비가 잦아들며 경찰특공대 잠수요원과 군 장병들이 수중 선체 및 실종자 수색을 준비하고 있다. 비가 그친 뒤에서 다리 부근 물살은 거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하성 기자]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수위가 차츰 낮아져 실종자 수색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관류하는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한 사고가 발생한지 엿새인 3일(이하 현지시간) 강 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이 본격적인 잠수요원 투입을 검토한다.

 

신속대응팀은 다뉴브강의 수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날 아침 잠수부 투입을 위한 협의를 헝가리와 진행하기로 했다.

   

헝가리 측의 사전 승인 없이 구조나 수색목적의 잠수요원 투입은 법률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헝가리 사전 협의가 필수적이다.

   

앞서 지난 2일 오전 다뉴브강의 수심은 5.62m로 전날 5.88m보다 26cm 낮아졌다.

 

이날 오전 9시께 사고 지점의 유속은 4.3km/h, 수심은 7.6m로 파악됐다.

   

헝가리 물관리 당국은 6일 동안 수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비 소식이 없고 물이 빠르게 빠지면서 이르면 오는 5일께 수위가 4m대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헝가리 측은 강의 빠른 유속과 혼탁한 시야 등에 따라 잠수부의 안전을 우려, 수중 수색 대신 배의 인양을 우선 검토하는 입장이라고 한다.

 

 부다페스트에서 귀국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사고와 관련해 헝가리 당국이 선체 주변에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물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잠수부가 물 아래로 내려가서 활동할 수 있는 안정된 여건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수면 위에서 배로, 헬기로 계속 수색작업을 하면서 그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신속대응팀은 부다페스트로 달려온 49명의 피해자 가족들은 대다수가 사고 현장을 찾아 애타게 가족의 생사를 기다리면서도 "구조·수색대원들 안전을 유의해 달라"는 입장을 전해왔다.

   

이런 가운데 수중 수색이 여의치 않을 경우 헝가리 당국은 이르면 오는 6일에 침몰 선체의 인양을 시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신속대응팀의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육군 대령(주헝가리대사관 국방무관)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인양부터 하게 되면 선체 파손과 시신 유실 우려가 있어서 안 된다는 우리 입장을 강력히 전달했다"면서 "한국은 세월호 참사 등으로 수중 수색 경험이 많다고 헝가리 측을 설득했기에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다페스트 도심을 관통하는 다뉴브강에서는 지난달 29일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가 다른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 호에 부딪혀 침몰,한국인 7명이 숨졌고 7명이 구조됐으며 나머지 한국인 19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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