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비아식 모델 생각 안해… 비핵화 시 체제 보장 약속
북한 입장 변화 시진핑 입김 작용 의심
북미정상회담 불발 시 강력한 제재 시사

북한이 미국과의 정상회담 취소를 경고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는 리비아식 모델이 아니며 체제 보장도 약속하겠다며 협상 테이블에 나오라고 촉구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북한의 정상회담 취소 경고에도 미국은 “우리 측 입장 변화는 없다”며 오히려 비핵화에 응하면 체제를 보장할테니 대화 테이블에 나오라고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할 경우 김정은 위원장은 매우 강한 보호를 얻게 될 것이라며 체제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 비핵화 후 보상’ 방식인 리비아식 해법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는 등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의 판을 먼저 깨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리비아를 파괴했다. 하지만 미국은 카다피에게 보호를 약속한 적이 없다”며 비핵화에 따른 체제 보장을 언급한 북한과 리비아는 경우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에 리비아식은 없다며 북한과의 회담 실현을 위해 궤도 수정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북한이 만나고 싶어 한다면 우리는 거기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갑작스런 입장 변화에 중국의 입김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CNBC는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김 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후”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2주 전 김 위원장이 다시 방중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2차 북중정상회담 후 북한의 태도에 변화가 생기더니 지난 16일에는 “미국의 일방적 핵포기 강요가 이어질 경우 정상회담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어쩌면 회담을 하고 싶지 않는지도 모른다”면서 “(북한 정부가) 거래하지 않는다면 그 방식(리비아식)이 나올 것이며 그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대북 압박 강화를 경고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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