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지은 기자] 자식 관리 못한 아버지로 생각됐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물벼락)갑질'보다 더 심각한 '(세금탈루·비자금조성)갑질'로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있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50분까지 조 회장의 탈세 등 혐의와 관련해 트리온무역, 미호인터네셔널, 태일통상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3개 회사 모두 한진 일가와 연결돼 있는 기업으로, 조 회장의 비자금 조성 통로로 지목받고 있다.

트리온무역은 대한항공 스카이샵에 주류를 납품하는 업체다. 조 회장의 자녀 조현아·원태·현민 남매가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호인터내셔널은 대한항공 등 기내면세점에 화장품을 공급하고 있다. 역시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공동대표 직함을 갖고 있다. 

태일통상은 의복 액세서리 및 모조 장신구 도매업을 하는 기업으로, 대한항공 기내에 담요와 슬리퍼를 공급 중이다. 이명희 이사장의 남동생 이상진 씨가 대주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에도 조 회장의 동생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조 회장 일가의 주변 계좌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하고 비자금 조성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또 조 회장과 그의 남매가 2002년 별세한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해외 재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세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서울지방국세청의 고발 내용에 따라 조세포탈 혐의를 들여다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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