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북한 관영 언론매체가 6·12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공식 보도를 시작했다.
11일 북한 언론은 일제히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미회담을 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했다며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이뤄진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회담을 ‘역사적인 첫 만남’이라고 칭하며 “김 위원장이 10일 오전 중국 전용기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 세계의 비상한 관심과 기대 속에 역사상 처음으로 진행되는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에서는 달라진 시대적 요구에 맞게 새로운 조미 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문제, 조선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문제들을 비롯하여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한 폭넓고 심도있는 의견이 교환될 것”이라고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김 위원장이 평양을 출발하는 모습을 1면에 게재하며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로 향했다”고 밝히는 등 김 위원장의 소재와 동태를 자세히 보도해 관심을 끌었다.
노동신문은 1면에 김 위원장이 측근들의 환송을 받으며 중국 국기가 그려진 항공기에 탑승하는 사진을, 2면에는 싱가포르 공항에 도착해 정부 관계자들과 웃는 얼굴로 악수하는 사진을 실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자신의 전용기인 ‘참매 1호’가 아닌 중국 항공기를 타고 싱가포르에 도착하자 NHK 등 주요 외신은 “김 위원장이 왜 북한 전용기가 아닌 중국 항공기를 이용했는지 알 수 없다”면서도 동선을 숨기기 위한 작전이었을 것이라며 이해하는 분위기다.
전날 오전 9시 30분께 참매 1호가 평양 공항을 출발하면서 김 위원장이 탑승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 위원장은 중국 고위급 전용기인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소속 보잉 747기 CA122편으로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1시간 시차를 두고 같은 항로로 운항한 참매 1호에는 김 위원장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정상회담 지원 인력 등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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