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 자사 홈페이지 캡쳐

 

[서울와이어 장문영 기자] KTB투자증권은 21일 델타항공의 지분 매입이 한진칼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한준 연구원은 "이번 지분 매입을 단순히 지분 경쟁 심화라는 시각으로 해석한다면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도 있지만, 과도한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델타항공이 10%까지 한진칼 지분을 늘리려면 한미 양국의 허가가 필요한 데다, 델타항공은 지분 매수 기간을 따로 정해두지도 않았다"며 델타항공의 추가 지분 매입 시기를 알 수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어 "현재 한진칼의 주가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와 한진그룹 총수 일가 사이 경영권 분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는데, 추세적으로 KCGI와 기존 총수 일가의 지분 격차가 좁혀질수록 주가가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델타항공이 취득한 지분 4.3%를 총수 일가 측 우호 지분으로 간주한다면 다시 지분 격차가 벌어지게 되므로 오히려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앞서 미국 항공사 델타항공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한진칼 지분 4.3%를 취득했으며 10%까지 지분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델타항공 측은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 관계를 더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는데, 대한항공에 직접 투자를 하지 않고 지주사인 한진칼에 지분 투자를 했다는 점에서 KCGI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한진 일가에 힘을 실어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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