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네시스 2019형 G80, 현대자동차 제공]

 

[서울와이어 이현영 기자] 국내 완성차업계가 호주·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와 현대차그룹의 제네시스는 오세아니아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현지 공략 마케팅 펼친다.

 

호주는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10위권이며 인구의 주력 구성원이 자동차 구매력이 높은 20∼50대가 차지한다.

 

또한 호주는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 매우 높은 국가이며 뉴질랜드는 호주와 함께 향후 주요 수출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자동차 업계가 주목하는 추세다. 

 

쌍용차는 직판법인을 설립한 호주에 이어 뉴질랜드에서 신차 론칭 및 현지 마케팅 강화에 나서며 오세아니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쌍용차는 앞서 지난 12일부터 15일(현지시간)까지 뉴질랜드 해밀턴 인근 미스터리 크리크에서 열린 뉴질랜드 최대 농업박람회에 참가해 G4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를 비롯한 차량 20여대를 전시했다.

 

또한 현지 고객들을 대상으로 테스트 드라이브를 비롯한 다양한 마케팅 행사를 실시했다.

 

올해로 51회째를 맞은 뉴질랜드 농업박람회는 매년 평균 1000여개 업체가 참가하고 13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남반구 최대 농업박람회다.

 

약 4억 달러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는 만큼 농업뿐 만 아니라 통신, IT, 전자제품 등 전 산업군 회사들이 참여하는 비즈니스의 장이자 메이저 자동차회사들이 공식스폰서로 나서 모터쇼 기능도 겸하고 있다.

 

쌍용차는 브랜드 부스를 설치하고 차량 전시 및 판매한다. 

 

아울러 간단한 온·오프로드 시승 구역을 마련해 방문객들이 직접 쌍용자동차의 주행 성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쌍용차는 지난 1월 렉스턴 스포츠(현지명 무쏘), 4월 렉스턴 스포츠 칸(현지명 무쏘 그랜드)을현지에 공식 론칭하고, 동물보호단체 세이빙 더 와일드(Saving the Wild) 설립자이자 코뿔소 환경운동가인 제이미 조셉(Jamie Joseph)을 홍보대사로 임명한 데 이어 이번 농업박람회 참가를 비롯한 공격적이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본격적인 현지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예병태 대표이사는 “뉴질랜드는 지난해 11월 쌍용자동차의 첫 해외직판법인을 설립한 호주와 함께 향후 주요 수출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라며 “강화된 제품라인업과 현지 맞춤형 마케팅 전략, 판매네트워크 확충 등을 통해 오세아니아 시장을 강화하고 판매 물량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자동차도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호주에서 해외 첫 전용 브랜드 체험관을 열고 오세아니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제네시스는 24일(현지시간) 호주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와 중형 스포츠 세단 G70, 대형 세단 G80의 론칭을 알린다.

 

또 호주 시드니의 럭셔리 브랜드 밀집 지역인 '피트 스트리트 몰'에 해외 첫 제네시스 전용 브랜드 체험관인 '제네시스 시드니 스튜디오'를 개관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시드니 스튜디오는 201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제네시스 브랜드 체험 공간처럼 차량 판매를 비롯해 각종 전시물, 고객 체험 콘텐츠 등을 제공한다.

 

제네시스가 해외 브랜드 체험관을 호주에 처음 설치하는 것은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호주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110만대 수준이지만, 프리미엄 자동차는 11만6000여대로 약 10%를 차지한다. 

 

호주 시장에 진출한 제네시스는 내년에는 멜버른과 브리즈번에도 제네시스 스튜디오를 열고 프리미엄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제네시스는 최근 G70가 해외에서 잇단 호평을 받으며 인지도를 높인 덕분에 판매도 성장세를 보인다.

 

제네시스 브랜드 3개 차종의 글로벌 판매(공장판매 기준)는 2016년 5만8916대, 2017년 7만8889대, 지난해 8만5381대 등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도 역대 가장 일찍 연간 판매 3만대를 넘어섰으며 1∼5월 판매는 3만749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늘었다. 특히 올해 해외 판매는 9631대로 작년 동기 대비 70.8% 급증했다.

 

'2019 북미 올해의 차'와 '2019 모터 트렌드 올해의 차'에 선정된 G70는 4천788대로 작년 동기 대비 130.7% 늘었다. G80는 37.9% 증가한 3천602대, G90는 30.4% 늘어난 1천241대가 각각 판매됐다.

 

이는 미국에서 제네시스 딜러망을 300여개로 확충하는 등 소매판매가 성장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미국 소매판매가 시작된 G70는 연말까지 409대 판매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서는 1월에만 596대가 팔렸고 지난달은 1천447대로 늘어 1∼5월 누적 판매는 4천522대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G90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미국에 출시하고 뉴욕에도 시드니와 같은 제네시스 스튜디오를 개관할 예정이다.

 

아울러 제네시스 브랜드 첫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GV80이 하반기에 출시되고 해외에도 순차적으로 진출하며 신형 G80도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hyeon0e@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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