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하락세 33주 만에 보합...'강남 재건축 단지 매수 증가'가 주요/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천선우 기자] 한국감정원은 24일 조사기준 지난해 9·13대책 여파로 하락세를 이어오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끝내고 33주만에 보합으로 돌아섰다고 27일 밝혔다.

 

관련 근거로 강남 재건축 단지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가 늘어나면서 주요 지역의 아파트값이 동반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강남 일부 재건축 단지의 저가 매물 소진 이후 가격이 상승 전환했고,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종전보다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는 등 시장의 하방경직성이 커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앞서 민간 시세 조사 기관인 KB국민은행과 부동산114 조사에서는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4구(동남권) 아파트값이 금주 0.01%로 상승 전환한 가운데 강남구와 송파구는 각각 0.03%, 0.02% 올라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한보미도맨션, 개포동 개포 주공1단지,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리센츠, 파크리오 등 재건축 추진 단지와 기존 아파트들이 고루 강세로 돌아섰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최근 전용 76㎡는 18억원, 전용 84㎡는 20억원까지 거래된 것으로 현지 중개업소는 보고 있다.

 

지난주 보합이던 서초구도 0.03% 올라 지난해 10월 22일 조사 이후 36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강남을 제외한 서울 곳곳에서도 하락세를 멈췄거나 상승 전환했다. 양천구는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 동작구는 흑석동 일대 저가 매물이 팔리며 각각 0.03%, 0.02% 올랐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14단지 전용 71.4㎡는 현재 10억3000만∼10억6000만원 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고,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9㎡는 15억8000만∼16억원 이상에 매물이 나왔다. 용산구의 아파트도 0.02% 오르며 36주 만에 상승 전환했고 마포구는 0.02% 올라 2주 연속 올랐다.

   

3기 신도시 여파로 일산동구와 일산서구는 지난주보다 낙폭은 줄었으나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방의 아파트값은 0.11% 하락하며 지난주(-0.09%)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0.07% 내렸다. 세종(-0.31%), 강원(-0.20%), 충북(-0.17%), 울산(-0.17%), 부산(-0.13%은ㅁ) 등지의 아파트값이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커졌다.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7% 떨어져 지난주(-0.09%)보다 낙폭이 둔화했다.

   

한편 26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집값 과열시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힌 가운데 재건축 수익성과 직결된 분양가 상한제 재도입이 검토되고 있어 추가 상승세는 주춤한 분위기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분양가 상한제 등 추가 대책이 언급되면서 대기자들이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며 매수를 포기했다"며 "추격 매수세가 수그러드는 분위기여서 가격 변동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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