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가끔은 태생부터 부유한 소위 ‘금수저’가 부러울 때가 있다. 아니 ‘금수저’보다 일찍이 부모님이 재능을 알고 키워 주는 것이 ‘금수저’보다 더한 ‘행운아?’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자기관리가 소홀하고 감사의 생활을 하지 않는다면 이 또한 아무 소용이 없다. 음악가의 신동으로 알려진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가 그러했다(이하 모차르트라 한다).

 

모차르트의 아버지인 요한 게오르크 레오폴트 모차르트(Johann Georg Leopold Mozart, 1719-1787)는 자수성가 한 음악가로 작곡가, 교육가, 바이올린에 능했다. 그런 그가 아들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일찍이 알아보고 자신의 음악 생활을 뒤로 한 채 모차르트의 성공을 위해 힘썼다. 어린 6살의 모차르트는 이미 연주실력을 갖추게 되었고 이후 10년 동안 아버지와 함께 유럽 연주 여행을 하게 된다. 그러나 성인이 된 모차르트는 아버지가 원하는 주교의 음악가가 아닌 새로운 직업을 선택하게 된다. 당시 음악가는 주교, 왕궁, 귀족 등의 소속 후원제로 살았다. 그러나 신동의 추앙을 받고 자란 모차르트는 건방지고 굽힐 줄 모르는 성격이었으므로 소속감 있는 음악가로 적합하지 못했다. 모차르트는 최초로 ‘프리랜서’음악가로 살았으며 일정한 보수를 받지도 못했다. 지금은 ‘프리랜서’음악가도 예술인 저작권으로 살았겠지만 그 때는 그러한 것도 없었던 시절이였다. 모차르트는 직업작곡가로 귀족 등이 의뢰 한 작품으로 돈을 벌어드렸다. 사실 적지 않은 돈을 벌었지만 관리를 소홀히 했다.

 

말년 모차르트는 너무나 가난하여 무덤조차 없는 사람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하지만 음악가로의 ‘프리랜서’의 직종은 최초의 창의적인 직업이었으며 다음 세대 음악가들에게 독립적이고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다. 어쨌든 간에 음악의 신동인 모차르트조차도 그의 죽음의 처지에서 보면, 자기 관리가 소홀했던 탓에 금수저도, 유명세도, 행운아도 다 부질없는 일이 돼버렸다.

 

1984년의 미국에서 밀로스 포만의 감독으로 상연된 ‘아마데우스’영화는 아카데미 최우수상 작품상을 받은 영화로 클래식 음악의 최고로 볼 수 있다. 영국 작가 피터 섀퍼 (Sir Peter Levin Shaffer, CBE , 1926년 5월 15일 ~ 2016년 6월 6일)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전체적인 내용은 모차르트의 주요한 일대기를 그리고 있어 사실적이나 많은 허구도 곁들어져 있다. 동시대 음악가인 살리에르(Antonio Salieri, 1750-1825)의 질투에 때문에 모차르트를 죽게 된다는 것은 터무니 없는 이야기지만 매우 흥미로운 소재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화의 첫 장면은 살리에리가 자신이 모차르트를 죽였다는 죄책감으로 자살 기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때 영화를 집중 시키는 굉장히 매력적이고 강력한 음악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모차르트 교향곡 25번 K.183 ‘작은 G단조 교향곡’>이다.

모차르트는 41개의 교향곡을 작곡했으나 그 중 단조의 곡은 단 두 곡 25번과 40번뿐이다. 두 곡 모두 G단조의 조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두 곡을 구분하기 위해 25번은 ‘작은 G단조’로 불린다. 40번 G교향곡은 ‘최후의 3대 교향곡’ 중 한 곡으로 모차르트 교향곡의 절정의 작품으로 평가된다. 작은 G단조 25번 교향곡은 모차르트가 1773년 3월 빈 여행에서 그의 고향인 잘츠부르크로 돌아온 직후에 작곡한 곡이다.

교향곡 25번은 단조의 분위기로 다소 어두운 색채가 느껴지나 남성 헤비메탈 밴드인 사바타지(Savatage) 음반 Dead Witer Dead 중 Mozart and Madness가 이 곡을 변환하여 색다르게 연주하였다.

상반되는 두 음악을 비교하여 들어보면 음악의 변신은 무죄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2:30부터 주의하여 들어보아라)

 

<글: 김유나 컬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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