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전자 제공

 

 

[서울와이어 송은정 기자] 삼성의 저력이 다시금 확인됐다. 당초 우려와는 달리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 불황 지속, 미중분쟁 등 대내외적인 악조건 속에 한 때 분기 영업이익 ‘5조원대 추락’까지도 점쳐졌던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 부문의 ‘깜짝’ 일회성 이익으로 삼성 위상을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일회성 이익이 '효자노릇'을 했다.  이 영향으로 디스플레이 사업부가 지난 1분기 5600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한 것으로 추측된다.

 

5일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6조 원, 영업이익 6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52조3900억원)보다 6.89% 늘었으나 전년 동기(58조4800억원) 대비 4.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6조2300억원)보다 4.3%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 가격급락이 예상보다 길어지며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6조원대 실적을 이어간 가운데 영업이익은 3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가 평균 예상치 6조787억원을 웃돌며 선방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6조원을 넘어서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주력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DS부문 영업이익은 3조4000억~3조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IT·모바일(IM) 부문은 갤럭시폴드 출시 연기,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전분기(2조2700억원)보다 소폭 하락한 2조~2조1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여름철 에어컨 성수기와 초대형 QLED TV 등 고수익 제품의 선전으로 6조~7조원 수준의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대내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6조원 유지에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동시에 디스플레이의 일회성 수익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는 디스플레이 사업은 '일회성 수익' 덕분에 직전 분기 적자에서 벗어났을 가능성이 크다는게 업계의 전언이다.

 

또한 애플이 아이폰 판매 부진 탓에 플렉서블 올레드 패널 수요가 줄어들자 일정 부분 책임을 지고 삼성에 보상금을 지급해 일회성 수익이 생겼을 거란 추측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일회성 이익 규모를 9000억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하반기로 향하고 있다. 올 들어 2분기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그 어느때보다 이번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다행히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발표하면서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셈이다.

 

하반기 삼성전자 실적의 관건은 무엇보다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수 있느냐다.

 

2분기까지는 수요가 되살아나지 못하면서 판가 하락세가 이어졌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 등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분기를 기점으로 하반기에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yuniya@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