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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는 35세의 짧은 생애를 살면서 현존 작품 수만 무려 626곡에 이른다. 모차르트는 마지막 작품 《레퀴엠》을 미완성인 채로 남기고 사망했으며 아마데우스 영화에서도 눈시울을 적시며 마지막을 장식한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는 질투에 눈이 먼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서서히 죽이려고 《레퀴엠》을 의뢰했다고 했다. 살리에리의 계획은 이러하다. 모차르트가 《레퀴엠》을 쓰는 도중 곡의 빠른 완성을 위해 독촉한다. 이에 스트레스받은 모차르트는 서서히 죽게 될 것이다. 모차르트가 죽게 되면 《레퀴엠》은 오히려 모차르트 자신을 위한 미사곡이 될 것이다. 모차르트가 없는 세상에서 살리에리 자신은 가장 뛰어난 작곡자가 될 것이다.

당시 모차르트는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이때 회색 망토를 입은 낯선 사나이가《레퀴엠》을 의뢰한다. 모차르트는 그를 보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환영(幻影)이라고 착각하고 두려워한다.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 모차르트는 《마술피리》 공연 도중 쓰러지고 살리에리가 《레퀴엠》을 완성하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실제로 모차르트가 《레퀴엠》을 청탁 받은 건 사실이지만 의뢰인도, 완성을 도와준 것은 살리에리가 아니었다.

 

모차르트 평상시에 많은 돈을 벌었지만 모두 낭비하고 무일푼인 상태였다. 많은 빚으로 생계조차 힘든 상태로 지내던 1791년 7월 어느 날, 정체불명의 사나이가 회색 망토를 두르고 나타나 당시 거액의 계약금을 주며 레퀴엠을 의뢰했다. 대신 절대로 작품에 모차르트의 이름을 쓰지 말라고 당부했다. 모차르트는 《마술피리》, 《티토 황제의 자비》 등의 오페라로 쉴 틈 없이 바쁜 상태였다. 다른 작품을 쓸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 기력도 없었다. 그러나 경제적 생활이 힘든 모차르트에게 거액의 돈은 그를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레퀴엠 의뢰인은 모차르트 사후 밝혀진 사실로 프란츠 폰 발제크 백작(von Walstegg-Stuppach, 1763-1827)이라는 것이다. 발제크 백작은 죽은 아내 1주년 추모식을 위해 의뢰한 것이며 작품이 완성되면 자신의 작품이라고 속이려고 한 것이다.

모차르트는 7월에 《레퀴엠》을 7월에 의뢰받고 스트레스와 건강이 극도로 나빠져 그해 12월에 사망했고 추후 미완성된 《레퀴엠》은 그의 제자 프란츠 크사버 쥐스마이어(Franz Xaver Süssmayr, 1766-1803)가 완성했다.

 

그럼 레퀴엠은 무엇인가?

《레퀴엠》은 죽은 자를 위한 미사곡인 《위령 미사곡(Missa pro defunctis)》이다.

레퀴엠은 미사곡이기 때문에 통상미사의 순서를 따른다. 통상미사는 자비송(Kyrie), 대영광송(Gloria), 크레도(Credo), 상투스(Sanctus), 베네딕투스(Benedictus), 아뉴스 데이(Agnus Dei)로 이루어져 있지만, 레퀴엠은 대영광송인 글로리아와 사도신경인 크레도는 제외된다. 대신 작곡가들 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모차르트의 경우 6곡의 부속가(Sequentia)가 첨가되었다. 진노의 날(Dies Irae), 사악한 자들이 혼란스러울 때(Confutatis), 눈물의 날(Lacrimosa) 등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나온다. 

 

[아마데우스 영화 중 모차르트가 무덤에 묻치는 장면  ‘눈물의 날’]

 

<글: 김유나 컬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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