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과 클라우디아 쉐인바움(Claudia Sheinbaum) 멕시코시티 시장과의 면담(사진=서울시)

 

[서울와이어 김수진 기자] 서울시와 멕시코시티가 오랜 우호 관계를 ‘전략적 호혜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다. 

서울시는 중남미를 순방 중인 박원순 시장이 9일(화) 14시30분(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시청에서 클라우디아 쉐인바움(Claudia Sheinbaum) 시장과 ‘서울특별시-멕시코시티 간 전략적 호혜협력 강화를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멕시코시티는 1992년 자매결연을 맺고 2010년 분야별 협력추진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오랜 기간 우호 관계를 이어오고 있지만, 물리적인 거리로 인해 양 도시가 만족하는 실질적인 교류협력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멕시코는 중남미 교역액의 약 40%를 차지하는 중남미 최대 교역대상국이며, 대한민국은 멕시코의 6대 교역대상국으로 양국 간 경제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삼성, LG, 현대 등 1,800여 개 이상의 우리 기업이 멕시코 현지에 진출해 있다. 

 

서울시는 이번 협약으로 대한민국의 중남미 최대 교역대상국인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와의 관계 강화를 통해 글로벌 전략 핵심지인 중남미 지역과의 교류협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와 멕시코시티는 이번 합의서 체결을 계기로 아시아와 중남미 대륙을 대표하는 메가시티로서 공통적인 도시문제 해결과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목표다. 그동안 문화행사 개최, 국제기구 사무소 개소 협력 등에 한정돼있던 협력 분야를 스마트시티, 도시재생, 사회적 경제, 치안, 상하수도, 교통문제 해결 등 시민 삶과 직결된 다양한 분야로 대폭 확대한다. 

 

클라우디아 쉐인바움 시장은 멕시코시티 최초의 민선 여성시장으로서 멕시코시티 환경부 장관을 역임한 환경 전문가다. 시민 중심 철학을 비롯해 도시재생, 환경, 청년 등 다양한 정책에 박원순 시장과 공감대를 함께하고 있다.

 

쉐인바움 시장은 취임('18.12.) 이후 서울시가 2017년 멕시코시티 지진 당시 피해복구성금 5만 달러(약 5,700만 원)를 지원한 것에 대해 감사인사를 전하며 박원순 시장을 멕시코시티로 초청한 바 있다. 

 

양 도시 시장은 MOU 체결 이후엔 서울시가 의장도시로 있는 사회적경제 분야 국제기구인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lobal Social Economy Forum, 이하 GSEF)' 차기 총회(2020년)의 멕시코시티 개최를 공식 선언했다. 멕시코시티는 앞서 '18년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3차 총회에서 차기 총회 개최도시로 선정됐다. 

박원순 시장은 “클라우디아 쉐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과 만남을 통해 멕시코시티의 긍정적인 변화와 잠재력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한-멕시코 교역 규모에 비해 서울시와 멕시코시티 간 도시 교류는 물리적 거리로 인해 활발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전략적 호혜관계로의 관계 격상 합의가 양 도시민 삶에 보탬이 되는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jkimcap@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