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됐다. 6월 기준으로는 1년 전 대비 1조원이 빠졌고, 1~6월 누적으로는 무려 15조원이 축소됐다. 정부의 대출 규제가 실제 대출 수요를 줄이는 효과로 이어진 셈이다.

11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5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2조9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 증가폭이 3조4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1금융권(은행)에서 늘고 2금융권(상호금융·저축은행·보험사·여신전문금융회사)에서 감소했다.

먼저 1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3조9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년 동월 대비 7000억원 커졌다.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 집단대출이 증가한 결과다.

반대로 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1조3000억원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 9000억원 축소된 규모다.

1·2금융권 주담대를 합치면 증가폭은 1년 전보다 2000억원 축소됐다. 버팀목 전세대출을 고려하면 축소폭은 9000억원이다.

 
기타대출의 경우 1·2금융권 모두에서 증가폭이 축소됐다. 1금융권에서는 1조8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줄었고, 2금융권에서는 1조5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감소했다.

1월부터 누적으로는 가계대출이 18조1000억원 늘었다. 1~6월(상반기) 기준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매년 감소 추세다. 2016년 50조4000억원에서 2017년 40조2000억원, 2018년 33조6000억원으로 줄었으며 올해 절반 가까이로 축소됐다.

금융위는 "가계대출이 통상적으로 하반기에 더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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