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희 신규사업본부 부장이 '마켓오 네이처' 브랜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오리온이 농협과 손잡고 3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간편대용식 시장에 진출했다. 첫 결과물로는 '그래놀라'를 내세웠다.

오리온은 3일 서울 마켓오 도곡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간편대용식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를 정식 론칭했다.

마켓오 네이처는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선언한 오리온이 야심차게 내놓은 간편대용식 브랜드다. 바쁜 현대인들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간편하게 건강한 한끼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 맞춘다.

제품은 '오!그래놀라' 3종(검은콩·과일·야채)과 '오!그래놀라바' 3종(검은콩·무화과베리·단호박고구마)이다. 농협이 제공하는 국산 농산물과 곡물, 야채 등을 원물 그대로 가공해 만들었다. 남녀노소 즐겁고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화학 첨가물을 배제하고 사과즙·콩고물·단호박즙 등으로 자연스러운 단맛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당분을 일반 시리얼 대비 2/3 수준으로 낮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상품 기획을 맡은 서명희 신규사업본부 부장은 "콘플레이크 혼합이 아닌, 순수하게 그래놀라와 콩·과일·야채 등 원물만 큼직하게 담아낸 제품"이라며 "'오!그래놀라'의 경우 슈퍼푸드 귀리를 주원료로 국산 쌀을 배합해 우유에 넣어도 바삭함이 오래 유지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어 서 부장은 "일본은 최근 4~5년간 시리얼 시장 내 그래놀라 점유율이 20%에서 70%로 크게 확대된 반면, 한국은 여전히 15% 수준에 불과하다"며 "시장을 주도하는 브랜드가 없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우린 맛을 내는 노하우가 있고 30년간 '포카칩'을 만들면서 쌓은 원물 가공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그래놀라 시장을 확대하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왼쪽에서 두 번째),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왼쪽에서 세 번쨰)이 '오!그래놀라' 제품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리온은 그룹의 성장을 이끌 미래 사업의 한축으로 간편대용식 사업을 선정하고 일찍이 준비해왔다. 지난 2016년 농협과 합작법인 오리온농협을 설립하고 약 620억원을 투자해 경상남도 밀양에 간편대용식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한편 오리온 연구소에 별도 전담 개발팀을 꾸렸다. 

회사는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워킹맘과 1인 가구를 겨냥해 '마켓오 네이처'를 향후 5년내 연 매출 1000억원대 국내 간편대용식 대표 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중국·베트남·러시아 등에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이날 자리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쌀 소비가 줄고 있는 현 시점에서, 오리온과 파트너가 돼 쌀가루로 좋은 과자를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어 기쁘다"며 "'마켓오 네이처' 출시가 소비자들에게는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농민들에게는 쌀 소비를 촉진해 농가 소득을 보호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마켓오 네이처는 제과를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오리온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갈 신성장동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우리나라 국민 건강과 농민, 국가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더 많은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오리온은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초코파이 하우스'로 디저트 사업을 시작했으며, 음료 등 다양한 산업군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마켓오 네이처' 브랜드로 파스타를 재해석한 원물요리 간식 '파스타칩' 2종(머쉬룸크림·오리엔탈파이시)을 선보일 예정이다. 

bora@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