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화면 캡처

 

[서울와이어 최지성 기자]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18년째 장기미제사건으로 남아있는 '대구 총포사 살인사건'을 방송하며 목격자의 언급이 눈길을 끈다.

2001년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살인, 총기탈취, 은행강도, 차량 방화에 이르는 14일간의 연쇄범죄는 시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이 사건은 지난 5월 25일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다시 한 번 세상에 드러났다.

고(故) 최중섭 씨는 2001년 대구 가게 1층에서 괴한에 의해 살해당한 채 발견됐다. 예리한 흉기에 의해 과다출혈로 숨진 상태였다. 이미 목 손상에 의해 치명상을 입은 최중섭 씨에게 괴한은 옆구리를 찔러 죽음을 확인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프로페셔널한 킬러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범인의 얼굴을 본 유일한 목격자는 은행강도 사건이 일어났던 당시 당시 차 옆에 있는 차주의 인상 착의를 회상했다. 목격자는 "170cm 초중반 키에 통통한 체격이었고, 깔끔하게 잘생겼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차례 눈이 마주쳤기 때문에 남자의 인상을 기억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긴 고심 끝에 제작진에게 연락했다는 목격자는 사건 이후 우연히 회를 배달주문 했다 마주친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정확한 시기와 상호명까지 기억나진 않지만 배달 온 회를 받기 위해 문을 연 순간 비닐봉지를 들고 서있던 남자의 얼굴을 보고 움직일 수 없었다고 한다. 짧은 머리에 가르마까지, 착각이라 보기에는 남자의 외모가 2001년 당시 마주친 범인과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소름끼쳤다"고 말했다.

2001년 당시 경찰을 도와 수차례 용의자를 확인해줬지만 단 한 명도 범인이라 생각한 적 없었던 목격자지만 그때만큼은 달랐다는 것.

제작진은 목격자의 기억을 토대로 수소문 한 끝에 제작진은 경상도의 한 시골마을에서 횟집사장 '이 씨'를 만났다.

최 씨가 숨지고 3일 후 대구에서 은행 강도 사건이 일어났다. 한 남자가 엽총을 들고 들어와 직원들을 협박했다. 그는 스포츠가망을 던졌고, 현금 1억이 넘는 돈을 3분만에 갈취해 도주했다. 정경포 형사는 "엽총으로 은행을 턴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경호 수사팀장은 "엽총을 다룰 줄 아는 사람으로 보였다"고 CCTV 분석 내용을 언급했다.

은행 강도 발생 3시간 뒤 은행에서 4km 떨어진 곳에서는 차량 방화 사건이 벌어졌다. 불탄 차에서 발견된 것은 강도가 갖고 있던 가방과 총알 등이었다.

그는 20여 년 전 동네 친구들과 멧돼지 사냥을 즐겼으며, 독학으로 회 뜨는 법을 배웠고 소 발골에도 능하다고 했다. 더불어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했고, 당시 수배전단 속 범인의 외모와 특징까지 많은 부분이 부합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그저 우연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제작진은 고민 끝에 그에게 "대구에 은행 강도 사건이 있었는데 그 시기에 뭐하셨는지 여쭤 봐도 될까요?"라고 물었다.

한동안 말이 없던 이 씨는 자신의 과거를 조심스럽게 꺼내놓기 시작했다. 과연 이 씨는 18년 전 복면을 쓰고 은행에 나타난 그 남자인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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