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습득의 이해, 반복적 질문 “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와이어 정이롬 기자]아이들은 언어를 조합하여 말을 하기까지 나름의 단계를 거친다. 처음에는 단어를 저장할 수 있는 생각의 방을 만들고, 습득한 단어와 비언어적 신호(손짓, 몸짓 등)를 조합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즉 처음에는 양육자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며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고 기억한다. 다음은 익힌 단어와 신체 언어 표현을 함께 사용하여 의사소통을 한다. 그 다음으로 약 50여 개의 단어를 말할 수 있게 되면, 두 단어를 조합하여 명사와 명사, 명사와 동사를 사용한 간단한 문장을 구성한다.

 

아이가 “과자 좋아.” “물 줘.” “아빠 가.” 등의 단어를 생각해내고 입으로 말하기까지, 입 안의 근육이 충분히 발달되어 발음하는 능력이 갖추어 있어야 문장 말하기가 가능해진다.

단어를 머릿속에서 떠올려서 서로 다른 문장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일종의 정신적인 힘이다. 이때문에 인간의 언어는 다른 동물의 의사소통 체계와 구별된다. 언어 발달 연구의 어머니라고 불리우는 로이스 블룸 박사는 “아이들은 자기가 말할 수 있는 것보다 생각이 앞서 갈 때 언어를 배우려는 동기가 생겨난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많은 언어 발달 전문가들은 부모의 적극적인 상호작용이 아이의 언어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우리 아이가 또래보다 말이 늦거나 말하기를 잘하기 원한다면 주변 환경에 흥미를 갖도록 자극하고, 주변 사람들과 안정적인 관계를 맺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이는 부모 이외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각기 다른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아이는 그들과 상호작용하며 풍부한 언어 자극에 노출된다. 이러한 경험은 아이의 사고력을 발달시켜 언어를 습득하려는 동기를 일으키며 적극적인 언어 표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이는 왜,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할까? 네 살 남자아이와 그의 엄마가 버스 안에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엄마: 00아, 엄마 꼭 잡고 앉아.
아이: 왜?
엄마: 버스에서 넘어지면 쿵 아파.
아이: 왜?
엄마: 버스는 부릉부릉 빨리 달리니까, 많이 흔들리고 위험해.
아이: 왜?
엄마: 그니까 왜냐하면…….

 

남자아이는 정말 엄마의 대답이 궁금해서 계속 같은 질문을 하는 걸까? 그보다는 “왜?”라는 말이 이 대화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고 싶어서 하는 질문일 것이다. 아이는 “왜?”라는 질문을 반복적으로 던지며 단어가 할 수 있는 일을 깨닫는다. “왜?”라는 의문사는 “어디?” “무엇?” “언제?”등의 의문사와 달리 상대방으로 하여금 긴 대답을 이끌어낸다. 이는 오랫동안 부모의 관심을 받으며 부모를 소유하고 싶은 내면 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더불어 아이들은 부모의 정성 어린 설명을 들으며 유익한 언어 작용을 경험한다. 우리 아이가 “왜?”라고 반복적으로 질문한다면, 부모는 질문의 답에 집중하기보다 아이의 언어의 이해에 중점을 두고 대화를 이끌어가야 한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아이의 다음 언어 발달에 좋은 발판을 만들어 준다.

 

idoing@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