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일본계 은행 국내 지점의 대출규모가 3월말 대비 5월 2조원 이상 확대됐다.
 

금융위원회는 일본계 은행 국내지점의 총여신(금융감독원 집계)이 5월 말 기준 2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국내지점을 둔 일본계 은행은 미쓰비시파이낸셜그룹(MUFG), 미쓰이스미토모(SMBC), 미즈호(MIZUHO), 야마구찌(Yamaguchi) 등이 있다. 

일본계 은행 국내지점의 여신 규모는 2개월새 2조8000억원 증가했다. 3월 말 총여신은 21조9000억원 수준이었다.

일본계 은행 국내지점의 여신은 2017년 말 26조원을 고점으로 지난해 9월 23조5000억원, 지난해 말 22조8000억원, 올해 3월 21조9000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금융위는 "(5월 말 총여신 24조7000억원은)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제는 7월 이후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을 본격화 한 만큼, 일각에서는 일본계 은행이 금융 보복 차원에서 국내 여신을 줄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일본의 금융 보복 가능성에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

국내은행의 외환유동성과 한국의 외환보유액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5월 기준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비율(LCR)은 일반은행 110.7%, 특수은행 97.7%로 규제 비율인 80%를 상회한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5월 기준 4020억 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이 금융에서 보복 조치를 할 경우 어떤 옵션이 가능한지를 점검했다"며 "국내 은행이나 기업에 신규 대출 및 만기 연장을 안 해줄 수 있는데, 대처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위는 "관계부처와 함께 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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