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한국은행에서 이주열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br>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8일 금통위 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르면 이달, 늦어도 내달 20일 예정된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1.75%에서 0.25%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로선 이달 동결, 내달 인하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시 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3∼8일 104개 기관의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는 한은이 이달 연 1.75%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한 응답 비율은 30%다.

협회는 "글로벌 무역갈등과 국내 경기 부진이 금리 인하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한미 기준금리 역전으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우려에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5월 금리 동결 예상(97%)이 압도적이었던 데 비하면 이달 금리 인하 기대감은 커진 셈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10일 이달 말 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하면서 한국 역시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금리 인하는 부담인 만큼 8월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부진한 국내 경기와 7월 FOMC에서의 금리인하 전망을 감안하면 7월 금통위에서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금통위의 과거 의사결정 패턴을 보면 내일 회의에선 금리를 동결하고서 이달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을 본 뒤 8월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이번 회의에서 내리더라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리 동결 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은 2인이 예상된다. 5월 금통위에서 조동철 위원이 인하 소수의견을 냈고, 신인석 위원이 인하 의견을 내겠다고 예고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수의견은 2명으로 확대되겠으며 5월 회의 때처럼 8월초에 발표되는 의사록을 통해 중립 위원들의 사실상 인하 찬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해 왔다. 다만 지난 5월 금통위 회의에서는 조동철 금통위원이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내며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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