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 독립운동 당시 태극기를 재현한 대형 태극기가 내걸린 모습. 독립운동가 남상락 선생이 1919년 충남 당진 4·4만세운동에서 사용한 자수 태극기로, 남 선생의 부인이 흰 명주천에 홍·청·검정실로 수를 놓아 손바느질로 만들었다. 태극기 표준화(1949년) 이전 제작돼 건곤감리 4괘 중 ‘감’과 ‘리’의 위치가 현재와 다르다./교보생명 제공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8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금융권에서는 '애국 마케팅'이 한창이다.

올해가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인 데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신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올해 애국 마케팅은 예년보다 더 대대적으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8일 광복 74주년을 기념해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저축기간은 6개월이며, 만기 해지 시 연 0.8% 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고 연 1.7% 금리를 제공한다. 최소 가입금액은 개인당 100만원으로 총 3000억 한도 내에서 선착순 마감한다.

우리은행은 또 1920년 6월 독립군의 첫 승리로 역사에 기록된 봉오동 전투를 다룬 동명 영화 '봉오동 전투' 관람권 증정 이벤트와 '8월생 우리아이 행복나눔' 이벤트를 진행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899년 민족 자본으로 설립된 대한민국 정통은행으로서 광복절을 맞아 독립운동가를 기리고, 120년 동안 우리은행을 사랑해주신 고객에게 보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DGB대구은행은 오는 16일까지 '파랑새 적금' 1년제 가입 고객에게 3.1% 특별금리를 제공한다. 1인 1계좌, 신규금액 20만원 한도다. 광복절 특별금리 적금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74주년 광복절 기념 디자인 통장을 발급하고 캐리어·노트북 등에 부착 가능한 광복절 스티커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대구은행 본점 열린광장에 대형 태극기와 포토존, 태극기 바람개비 등을 설치해 시민들이 기념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나아가 광복절 주에는 본점영업부·제2본점영업부·시청영업부 전 직원이 광복절 기념 특별 티셔츠를 착용, 나라사랑 정신을 고취시킨다는 구상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역 대표 기업으로 국가적 기념일에 참여해 다양한 시민의식 고취를 위한 활동에 앞장서는 DGB금융그룹은 앞으로도 고객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로 뜻깊은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제공

 

제2 금융권에서는 OK저축은행이 오는 16일까지 'OK 8·15 대축제' 캠페인을 실시한다. 캠페인은 △1.815% 자유입출금(OK대박통장815) 특판 △독립유공자 및 후손 대상 예적금 우대금리 제공 △전국 23개 영업점 직원 광복절 특별복장 착용 등으로 구성됐다.

신협도 기존 고금리 대출을 8.15% 금리로 전환할 수 있는 '신협 815 해방대출'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자영업자·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1000만원까지 연 3.1%~8.15%이내 금리로 대환, 신규 대출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카드는 8월 한 달 간 편의점 이마트24에서 건별 5000원 이상 결제한 후 삼성카드 홈페이지에서 '바로 응모하기'를 통해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한정판 유관순 볼펜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오는 18일까지는 삼성카드 세대공감 커뮤니티 '인생락서'에서 광복절 기념 '함께 외쳐요'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벤트 페이지 댓글란에 '대한독립만세'를 남겨준 회원 중 추첨을 통해 총 500명에게 손수건을 증정한다.

교보생명은 최근 유공자 가정을 직접 방문해 신형 선풍기 110대와 응급 의료용품이 담긴 건강박스 220개를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회사 측은 "이번 봉사활동은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고 독립·국가유공자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 5일 서울지방보훈청과 독립·국가유공자 복지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한편 KEB하나은행은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애국 마케팅을 일찍이 진행했다. 2~4월 실시한 '가슴벅찬 그 이름 대한민국' 캠페인을 통해 조성된 기부금 2억원을 포함해 총 4억원을 독립운동 유관단체에 전달했으며, 이밖에 독립운동의 역사적인 현장에서 촬영한 동영상 제작,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위한 사진전 등을 기획하기도 했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태극기 인증샷 이벤트'를, NH농협은행은 ‘3·1운동 100주년 기념 대고객 동감 이벤트'를, IBK기업은행은 '3·1운동 100주년 금리해방 이벤트' 등을 추진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서울시 등과 협업해 광복절인 오는 15일 ‘3.1독립선언광장’ 준공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3.1독립선언광장은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던 서울 종로구 태화관터에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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