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본점 전경.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총 당기순이익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약 4.8% 증가했다. 비이자이익 규모를 늘린 덕분이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은행의 총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8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시중은행이 4조9000억원, 지방은행이 7000억원, 한국수출입은행·IBK기업은행 등 특수은행이 3조2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1년 전과 견줘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 각각 1.8%, 3.7%씩 뒷걸음질 쳤고, 특수은행이 유일하게 19.0% 증가를 나타냈다. 인터넷은행은 지난해 1000억원 적자에서 올해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4.8% 증가한 2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이 지난해 상반기 1.67%에서 올해 상반기 1.61%로 하락했지만,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6조8000억원 증가하면서 전체 이자이익 규모를 끌어올렸다.

비이자이익은 무려 17.2% 늘어난 3조6000억원을 시현했다.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매매·평가이익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1조원가량 늘어났다.

 

 

상반기 국내은행의 판매비·관리비는 11조3000억원으로 8.9% 늘었고, 대손비용은 1조3000억원으로 22.3% 증가했다.

영업외손익은 3000억원 적자로, 지난해 1000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자회사 등 투자지분 관련 손실이 발생하면서다.

법인세 비용은 같은 기간 2조6000억원으로 이연법인세자산인식 효과에 기인해 16.9% 감소했다.

상반기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7%, 자기자본 순이익률(ROE)은 8.64%를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02%포인트, 0.2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영업실적 개선 등으로 자산과 자본이 증가한 데 비해 당기순이익 증가(4000억원)는 상대적으로 소폭에 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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