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선 한독크린텍 대표이사.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고인선(사진) 한독크린텍 대표이사는 21일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갖고 "30년 업력으로 발전시킨 '압축 카본필터'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계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한독크린텍은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번지며 국내외 증시가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IPO에 첫 도전장을 내민 주인공이다. 회사가 집중하고 있는 정수기 필터 시장의 성장성과 타사 대비 압도적인 기술력, 이에 따른 실적 자신감에 기반한 정면돌파다.

한독크린텍은 1989년 ‘카본블록 필터 압축기술(Active carbon filter pressed plug)’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30년 간 사업을 확장하고 시장 내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했다. 코웨이·LG전자·SK매직·쿠쿠홈시스·교원 등 국내 주요 정수기 제조사와 거래 중이며, 시장 점유율은 52%에 달한다.

카본 필터는 정수기의 필수 부품이다. 이 회사의 카본 필터는 '압축' 방식으로, 기존 '압출' 카본 필터와 달리 바인더가 활성탄 기공을 코팅하지 않아 통수량과 정수성능이 뛰어나다. 이 회사 이광규 전무는 "비교적 제품 단가가 높음에도 정수기 제조 업체들의 선호도가 높은 이유"라고 부연했다.

필터 사업의 장점은 교체용 상품이라는 것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정수기를 5년 사용할 경우 1대당 15번 필터를 교체해야 한다. 새로운 판매채널을 뚫지 않아도 꾸준히, 계절적 요인 없이 매출이 지속 유지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아울러 카본 필터는 기술장벽이 높아 신규 플레이어의 진입이 어렵다. 이 전무는 "이에 따라 기존 고객사와 관계가 지속 유지되는 특징을 가진다"며 "최근 주요 고객사인 코웨이·쿠쿠 등이 해외 진출을 가속화 하고 있는데, 이는 한독그린텍에도 호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독그린텍이 현재 생산 가능한 필터 종류는 938개에 달한다. 거래 고객사는 85곳이다. 2010년 기준 생산 가능 필터 종류는 800여개 늘었고, 거래 고객사는 60개사 확대됐다. 월 생산 가능 캐파는 240~250만개 수준이다. 자동생산라인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국내외 인증기준도 획득한 상태다.

지난해 실적은 영업이익 49억원, 순이익 42억원이다. 각각 전년 대비 127%, 70%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도 영업이익 28억원, 순이익 25억원으로 괄목할 만한 실적을 달성했다.

 

이광규 한독크린텍 전무

 

한독크린텍은 현재 신규 매출 창출을 위해 사업다각화에 공들이고 있다. 그 예가 공기청정용 필터다. 회사 측은 "해당 사업부문은 현재 회사 전체 매출의 약 4% 수준이지만, 국내 공기청정기 보급률이 17%에 그치는 만큼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핵심기술과 노하우, 네트워크 활용을 통해 휴대용 필터 생산, 필터 완제품 생산 등 지속적인 사업영역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 전무는 "필요 기술력과 품질인증 등은 이미 확보해 놓은 상황"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서도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한독크린텍의 공모 자금은 93~105억원이다. 조달된 자금은 정수 필터 자동화 생산 라인 시설 설비 투자와 회사의 신사업인 탈취 필터 생산에 주로 활용하고, 이외에 연구개발비 운영자금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70만주, 주당 공모 희망 밴드는 1만3300~1만5100원이다. 오는 22~23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7~28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상장 시기는 다음달 예정이며,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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