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경복궁의 모습 /사진=김상준 기자

 

[서울와이어 김상준 기자]  "하루 빨리 이 상황이 해결 돼 관광 업계도 다시 활력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일본인들 꾸준히 와요. 오긴 하는데.. 많이 줄었죠.."

지난달 31일 서울 경복궁에서 만난 한 여행사 가이드 A씨는 한·일 관계 악화 이후 여행업계 상황을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 '일본에서 한국을 올 때 항공사 노선 감소로 인해 일본-한국 방문이 어렵다던 한 일본인 인터뷰를  뉴스를 통해 보았다”며 일부 한·일 항공사가 노선을 중단한 것이 타격이 크다고 하소연 했다.

최근 일부 일본 저비용항공사(LCC)도 관계악화에 따른 '한국인 일본 여행 감소' 등을 이유로 한국-일본을 잇는 3개 항공 노선의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지난달 30일 보도한 바 있다.

경복궁 다른 장소로 이동 중 미국인 투어 그룹에게 해태(獬豸)를 설명하던 가이드 C씨를 만났다.

그는 "나는 유럽인이나 미국인 위주로 가이드를 한다. 내 직장동료는 동남아시아인 담당 가이드"라며 "요즘엔 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 사람들이 정말 많이 온다 들었다"고 답했다.

우리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일본인보다 동남아인의 한국 방문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항공사들은 일본 상품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아, 대만과 동남아 시장으로 노선을 조정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일본 노선에서 빠진 항공기를 항공 수요가 꾸준한 대만 노선에 투입했다.티웨이항공도 슝 노선에 주 4회 임시편을 신규 취항,부산∼타이중과 인천∼타이중에 항공기를 추가 투입했다.

제주항공은 인천발 코타키나발루, 마카오, 가오슝 노선을 증편 운항할 예정이며, 에어서울 역시 인천∼다낭 노선을 지난 1일부터 주 7회에서 주 14회로 늘리기로 했다.

저비용 항공사뿐 아니라 국적 항공사도 일본 노선 수요감소에 대비해 동남아 노선을 확충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부터 오는 10월26일까지 인천~다낭 노선에 부정기편을 추가하며 운항편을 주7회에서 주 14회 늘려 운항, 일본 대체 노선으로 인천~클라크,인천~다낭,인천~치앙마이,인천~발리 등 동남아 노선을 증편했다.

발길을 인근 인사동 일대로  옮기던 중 "강제 징용 사죄하라"는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한·일 관계 악화가 여전히 진행 중임을 입증해 주고 있었다.

한일 관계 악화가 여전히 진행중 임을 증명하는 현수막/사진=김상준 기자

 

한 대형서점내에 위치한 여행사도 둘러 보았다. 그곳에서 만난 예약 상담원 B씨는 " 9월이면 일본 소(小)도시 축제로 (여행업계)성수기인데, 정말(매출에)타격이다"며 "작년 8월엔 예약자로 문전성시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는 주로 유럽 미국 등을 메인 홍보상품으로 내걸었다.하지만 가격대가 저렴해 수요가 높은 일본여행 패키지에 비해 고가인 이 상품들의 수요는 터무니없이 적다"고 호소했다.

일본 여행 상품 패키지는 줄이고 유럽·미주 중남미 패키지를 늘렸다. /사진=김상준 기자
성수기인 일본여행 홍보는 없었다. 대체지로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보스니아 여행등을 추천하고 있다./사진=김상준 기자

 

이어 한숨을 쉬며 B씨는 "하루빨리 이 상황이 해결되길 바란다"며 "관광업계도 다시 활력을 되찾았으면 좋겠다"며 한일무역갈등이후 여행업계의 영업악화가 이른 시일내 해소해주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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