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 본관에서 국민과 해외동포에게 추석 명절 인사를 전하고 있다.문 대통령은 "태풍으로 피해 입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서로를 격려하고 기쁜 소식을 나누는, 따뜻한 명절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사진=청와대 제공=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추석인 13일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함주군, 흥남시의 우리 옛날 살던 곳, 어머니 외갓집을 한 번 갈 수 있으면 더 소원이 없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KBS '추석특별기획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 방송에 출연해 2004년 7월에 열린 제10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모친과 함께 참석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의 선친은 함경남도 흥남 출신이며 모친 강한옥 여사는 함경남도 함주 출신이다. 문 대통령의 부모는 1950년 12월 흥남철수 때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경남 거제로 피란했으며, 2년 뒤 거제에서 문 대통령이 태어났다.
 

문 대통령은 2004년 당시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했는데 정작 우리 쪽 상봉 신청은 순서가 오지 않았고, 이모님이 북쪽에서 신청한 게 선정이 돼서 만나게 됐다"며 "제가 아마 평생 어머니에게 제일 효도했던 것이 이때 어머니를 모시고 갔던 게 아닌가 싶다"고 회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금 이산이 70년이 됐는데 이렇게 긴 세월 동안 이산가족의 한을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것은, 서로 만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남쪽 정부든 북쪽 정부든 함께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일들은 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산가족 상봉만큼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인도주의적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해 4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발표한 '판문점 선언'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포함돼 있었던 점을 언급하며 "진도가 빨리빨리 나가지 않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이산가족들을 향해 "이른 시일 내에 상봉 행사부터 늘려가고 화상 상봉, 고향 방문, 성묘 등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희망을 가져주시고 정부의 뜻에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bora@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