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예병태대표이사사장

 

[서울와이어 이현영 기자]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1958년 1월6일 부산에서 태어났다. 부산 동래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오랜 기간 해외 영업과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아프리카중동지역 본부장, 유럽총괄법인장 등을 지내며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브랜드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2018년 쌍용차에 영입돼 마케팅본부, 국내영업본부, 해외영업본부, 서비스본부를 지휘하다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앤마힌드라의 신임을 얻어 올해 3월 쌍용자동차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직원들로부터 권위적이지 않고 소통하는 대표로 정평이 나 있다.

 

대표이사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쌍용차 평택공장 생산라인을 방문, 직급별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직원들을 직접 챙기는 모습으로 '소통형 CEO'로서의 귀감을 샀다.

 

◆ 2019년 1분기 사상 최대 매출 달성

 

예 대표는 해외 영업통인만큼 해외 시장에 공들이고 있다.

 

그는 취임 이후 신규 라인업을 통해 잠재력 높은 해외시장을 개척,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고 수익성 개선에 앞장섰다.

 

그 결과 쌍용자동차는 2019년 1분기에 매출 9332억 원을 올려 창사 이래 가장 높은 매출을 거뒀다.

 

지난 1월과 3월에 각각 내놓은 픽업트럭 렉스턴스포츠 칸과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코란도 등 신차 2종의 흥행이 매출 신장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같은 기간 자동차 누적 판매량에서도 2003년 이후 1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새로운 돌파구는 해외시장

 

쌍용차는 지난 3월 열린 제네바모터쇼에서 코란도와 렉스턴스포츠 칸의 유럽시장 진출을 알렸다.

 

유럽은 예 대표의 강점이 두드러지는 시장이다.

 

예 대표는 앞서 기아자동차에서 유럽 판매 증가를 이끈 바 있다. 기아차는 당시 2012년 유럽시장에서 판매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당시 아프리카중동지역 본부장을 맡고 있던 예병태를 유럽총괄법인장 전무로 임명했다.

 

여기에는 한-EU FTA 이후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정 회장은 체코 생산기지와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찾아 생산과 판매를 직접 점검하는 등 유럽시장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예 대표가 유럽총괄법인을 이끌던 시절, 판매량은 2012년 29만5000대에서 33만8000대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기아차의 유럽시장 점유율도 2.2%에서 2.7%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예 대표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쌓여 있는 지역"이라며 "쌍용차의 유럽 시장 판매 확대가 기대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유럽시장 수요에 맞춰 코란도의 가솔린 모델을 내놓고 유럽의 신차 안정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5개’를 확보할 계획을 세웠다.

 

현재는 2018년 12월 호주에 세운 판매법인을 비롯해 유럽시장에 있는 판매망과 코란도 수출물량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호주 SUV 수요는 2006년 전체 자동차 수요의 18%에 불과했으나 2017년 39%까지 가파르게 성장했다. 같은 기간 픽업트럭 수요도 7만여 대가 증가했다. 쌍용차는 SUV 라인업을 단단히 꾸린 만큼 호주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 대표의 시선은 유럽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유럽을 시작으로 하반기 중남미, 중남미, 중동, 오세아니아 등으로 해외 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및 미래차 개발 앞장서야

 

예 대표는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전기차 개발에도 공들이고 있다.

 

2020년 코란도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든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워둔 상태다.

 

이를 위해 KDB사업은행에 전기차 개발을 위한 자금 1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신청했다. 산업은행은 2019년1월 쌍용차의 최대주주인 마힌드라앤마힌드라가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데 따라 대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출시와 더불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쌍용차는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정밀도로지도 구축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정밀도로지도는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위치를 파악하고 도로와 교통규제 등을 인지할 수 있도록 차선 정보, 규제 및 안전정보, 각종 도로 시설물 등을 3차원 공간정보로 구축한 것이다.

 

지난해 SK텔레콤, 글로벌 지도 회사 히어(Here)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고정밀지도(HD Map) 개발도 진행 중이다.

 

쌍용차는 새 코란도에 첨단 차량제어 기술인 '딥컨트롤' 을 탑재한 것을 시작으로 정부의 2020년 레벨3 자율주행차 부분 상용화 목표에 발맞춘다는 방침을 세웠다. 

 

2014년부터 자동차부품연구원과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티볼리 에어 기반의 자율주행 자동차로 국토교통부의 미래형 도로시스템 자율협력 기술 시연에 참여하기도 했다. 

 

딥컨트롤 카메라와 레이더를 통해 차량 주변을 완벽히 스캐닝해 위험상황에서 즉각적이고 자율적으로 차량을 제어함으로써 탑승자의 안전을 사전에 확보한다.

 

쌍용차는 코란도에 지능형 주행제어 시스템(IACC)을 적용했는데 고속도로는 물론 일반도로에서도 앞차와 차선을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정차 및 출발, 차로 중심주행을 할 수 있다.

 

◆예 대표이사의 과제는 '흑자 전환'

예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먼저 흑자 전환을 이끌어 내야 한다.

 

쌍용차는 2019년 1분기까지 9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냈다. 2011년 마힌드라앤마힌드라에 인수된 뒤 2016년을 제외하고 줄곧 적자를 이어온 셈이다.

 

쌍용차는 2019년 연간 판매목표로 16만3000대를 잡았다. 2018년 판매량인 14만3000대보다 약 2만대를 더 팔아야 하는 셈이다.

 

다행히 올해 출시된 렉스턴스포츠 칸과 코란도 등 신차 2종의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목표 달성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치열해지는 SUV시장에서 기존 판매량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신차도 지속 출시해야 한다. 

 

쌍용차는 소형-준중형-대형-픽업트럭으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으로 내수시장 3위를 지켜왔는데 2019년 국내외 자동차회사들이 새 SUV를 줄줄이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티볼리가 오랜 시장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소형 SUV시장에는 현대자동차의 베뉴, 코나의 연식변경모델과 기아자동차의 SP가 출시된다. 지프와 BMW 등 수입차들도 소형 SUV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사실상 경쟁자 없이 렉스턴스포츠 브랜드가 독주하던 픽업트럭시장에도 잇따라 신차가 출시되는 상황이다.

 

예 대표는 지난 4월 취임사에서 "쌍용차를 글로벌 SUV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예병태호' 쌍용차가 글로벌 SUV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hyeon0e@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