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유입 감소로 주요 계열사 실적 역신장


▲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


[서울와이어] 국내 1등 화장품기업 아모레퍼시픽이 사드 보복에 휘청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도 뒷걸음질 쳤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4조6870억원, 영업이익 6412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8.7%, 32.4% 감소한 수치다.


설화수, 헤라, 아이오페, 라네즈 등 브랜드를 보유한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은 8.0% 감소한 3조9839억원 매출과 30.4% 줄어든 5195억원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특히 내수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관광객 감소에 따른 면세 채널 및 주요 관광상권의 부진으로 매출이 13.8%, 영업이익이 36.55% 급감했다.


사실 해외에서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아시아 사업 호조로 매출이 6.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2.7% 줄었다. 특히 향수 브랜드 '롤리타 렘피카' 라이선스 종료로 인해 유럽 시장서 매출이 38.6% 감소하는 굴욕을 맛봤다. 북미에서도 매출이 13.1% 급감하는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회사 측은 라네즈의 미국 세포라 입점, 설화수의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 입점 등 성괄르 낸 만큼 장기적인 측면에서 북미 및 유럽 내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브랜드숍 실적도 적신호를 켰다. 이니스프리의 경우 관광객 유입 감소로 14.6% 감소한 4930억원 매출, 41.4% 줄어든 89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뛰드 역시 16.7% 감소한 2013억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75.7%나 급감했다. 에스쁘아는 그룹내 브랜드숍 중 유일하게 21.5% 매출 신장했지만 영업적자를 지속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자존심은 이너뷰티·메디컬 브랜드 '에스트라'와 헤어케어 브랜드 '아모스프로페셔널'이 세웠다. 에스트라와 아모스프로페셔널은 각각 8.7%, 8.3% 매출 신장률과 11.3%, 7.2%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관광객 유입 감소 영향으로 주요 뷰티 계열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신장했다"며 "국내 내수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한 상품 및 유통 포트폴리오 강화, 글로벌 사업 다각화 등으로 신성장 동력을 모색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0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아모레퍼시픽 신임 대표이사 사장직에 안세홍 이니스프리 대표이사 부사장을, 미국 법인장직에 외부 화장품 전문가 제시카 한슨을, 이니스프리 대표직에 김영목 마몽드부문장을 각각 임명했다.


염보라 기자 boraa899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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