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 17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환영 꽃다발을 받은 뒤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하성 기자] 맷 윌리엄스(54) KIA 타이거즈 신임 감독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오랜 비행에 조금 지쳤다"면서도 "설레는 마음으로 한국에 왔다. 빨리 KIA 선수들과 만나고 싶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오는 18일 전남 함평으로 내려가 마무리 훈련 중인 KIA 선수들과 만난다.
 

 

그는 "나는 적극성과 경쟁력을 키워주는 지도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내일부터 KIA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뛸 것이다"라 소감을 피력했다.

 

앞서 KIA는 지난 15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 사령탑을 지낸 맷 윌리엄스 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작전 코치를 제9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2022년까지 3년간 KIA 선수단을 이끈다. 연봉 등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다음은 연합뉴스가 정리한 윌리엄스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 한국에 온 소감은.

    ▲ 34년 전(1985년)에 미국 대학 대표팀으로 한국에 처음 왔다. 긴 비행시간 탓에 피곤하긴 하지만 기분은 정말 좋다. 기대되고, 준비할 것도 많다. 정말 중요한 1년이 될 것 같다.

    -- KIA 감독 제안을 받았을 때 기분은 어땠나.

    ▲ 정말 놀랐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과 대화를 많이 했다. 힐만 전 감독은 '한국 생활에 정말 만족했다'라고 한국행을 추천했다. 힐만 전 감독이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다는 걸 알고 있다. 내 목표는 임기 내 우승이다.

    -- 한국행을 결심한 계기는.

    ▲ 가르치는 걸 좋아한다. 미국에서도 주루 코치, 수비 코치 등을 했다. 선수들이 발전하는 과정을 보는 걸 좋아한다. 한국행도 그 연장선에 있다.

    -- 조계현 단장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 만나기 전에 어떤 사람인지 조사를 했다.(웃음) 조계현 단장과 만난 지 5분 만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뜻이 맞는 부분이 많아서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 KIA는 어떤 팀이라고 들었나.

    ▲ 젊고,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고 들었다. 그런 선수들의 육성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마무리 훈련을 하면서 선수의 장점을 살피며 새로운 시즌 구상을 하고자 한다.'

 

입국장에 들어선 윌리엄스 KIA 감독
(영종도=연합뉴스)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 17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들어서며 환하게 웃고 있다.

 

    -- 외국인 코치 영입 계획은.

    ▲ 마크 위드마이어 코치를 수석 코치로 임명할 계획이다. 내가 워싱턴 감독일 때 위드마이어 코치가 수비 파트를 맡았다. 위드마이어 코치가 한국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서도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로) 일해서 내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른 부문 코치는 고민 중이다. 그동안 KIA를 이끌던 지도자들의 거취는 프런트와 상의하겠다. 팀의 연속성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 KIA 팬들에게 약속하고 싶은 건.

    ▲ 당연히 우승하는 게 목표다. 일단 내일 선수들을 만나면 더 생각이 많아질 것 같다. 일단 3주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차근차근 계획을 짤 생각이다.

    -- 감독 윌리엄스는 어떤 지도자인가.

    ▲ 준비된 팀을 만드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적극성과 경쟁력을 키워주는 지도자라고 나를 소개하고 싶다. 나는 반복적인 훈련도 중요하게 여긴다.'

    -- 한국에서는 김병현 선수와의 인연이 화제다.

    ▲ 지금까지 본 선수 중 가장 지저분한 공을 던진 투수였다. 젊은 투수 한 명이 그런 모습을 보여서 모든 선수가 좋아했다. 다음 주에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김병현의 고향이 광주라는 것도 현역 시절에 들어서 알고 있었다.

    -- 김병현이 KIA 코치로 뛸 수 있을까.

    ▲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는 등) 김병현이 바빠서 코치할 시간이 없지 않을까. 일단 김병현과 만날 수 있다는 게 기대된다.

    -- 류현진, 에릭 테임즈 등 KBO리그 출신이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다.

    ▲ 한국에서 성공한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많이 오면 더 재밌을 것 같다.

    --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KIA 감독으로 일한다.

    ▲ 야구단은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뛰어야 한다. 내일부터 KIA는 그런 모습을 보일 것이다. 나도 내일부터 '내 일'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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