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지난달 11일 오전 9시를 기해 '72시간 시한부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서울사옥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국민불편 최소화에 전력하겠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상준 기자] 손병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철도노조의 파업 예고와 관련해 노조가 협상이 진행 중인 와중에서 일방적으로 교섭결렬을 선언해 유감이라는 뜻을 밝히고 "노조를 최대한 설득해 파국은 막겠다"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5일 세종시에서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현재 노사 대치 상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철도노조는 4조2교대 등 근로조건 완전 개선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협상을 벌여오다 최근 협상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중앙노동위원회 중재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노조는 이미 준법투쟁과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노사간 쟁점 중에서 사측이 적극 나설 수 있는 것은 근로조건 개선"이라며 "3조2교대를 4조2교대로 전환하는 것은 이미 합의된 사안이지만 이를 위한 증원 규모를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가 요구하는 증원 규모는 4600명선이나 사측은 1800명 이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손 사장은 "노조는 일례로 두명이 일하는 데 한명만 일하게 되면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인데, 사측으로선 그런 문제는 조직 통폐합 등을 통해 인력운영의 탄력성을 확보하면 꼭 안 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이었는데 노조가 일방적으로 교섭결렬 선언을 한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면서도 "수능 이후부터 준법투쟁이나 파업이 본격화될 전망인데, 최대한 노조를 설득해 파국이 되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손 사장은 최근 발생한 밀양역 사고 등 열차 안전사고에 대해 국민에 사과하고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속열차는 낮에 한시간 동안 운행하지 않고 점검보수를 하지만 일반 열차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며 "결국 서비스 극대화를 위해 이렇게 된 것이지만, 이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이어 "안전 점검과 관련한 시간을 여유 있게 확보하고 안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열차의 정시율 때문에 정비 등 안전을 소홀히 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손 사장은 "사실 우리가 열차운행을 촉진하기 위해 규정대로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사실 정시율에 집착하면 위험 요인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열차에 이상이 있으면 달리는 데 지장 없다는 이유로 그냥 넘어가지 말고 일단 세우고 점검한 후, 이상이 해결되고 나면 운행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