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16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금감원 제공)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금융감독원 조직개편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조직 슬림화'에 초점 맞춰 이미 윤곽은 나왔고, 이르면 이번주 중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금감원은 4월 '경영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조직·인사·조직문화 등 경영 시스템 개혁을 추진해 왔다.

그 중 하나가 조직 슬림화다. 업계에 전해진 바에 따르면, 혁신안에는 부서 통폐합을 통해 1~3급 관리직을 대폭 축소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부원장보를 비롯해 국장·실장·팀장·수석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지난해 실시한 감사원의 감사 내용(3월 기준)에 따르면, 금감원의 1~3급은 871명으로 전체의 45.2%를 차지한다. 반면 292개 팀의 팀원은 평균 4명에도 못미친다. 기획재정부가 제시한 적정 관리직 비율은 9%, 평균 팀원수는 15명이다.

금감원은 1~3급 관리직 비중을 45%대에서 30% 수준으로 낮출 예정이다. 동시에 팀원급인 4급에 수석조사역 직급을 신설, 장기적으로 3급 수석 직급을 없앤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내부 쇄신의 의지를 피력하고 조직운영의 효율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앞서 금감원은 올초 44국 18실 체제를 37국 23실 체제로 개편하고(2개 부서 감축) 기존 부서장의 85%를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에 나선 바 있다. 당시 금감원은 연내 16개 팀 감축, 팀장직급 10~20% 축소 등 계획을 밝혔다.

한편 금감원 조직 슬림화 작업이 완료될 경우 피감기관인 금융회사들도 일부 조직개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금감원의 개편안에 맞춰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직 재정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bora@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