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경제 상황이 악화할 경우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이 일시에 부실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는 신용평가사의 지적이 나왔다.

앞서 금융당국은 중·저 신용자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제2금융권의 중금리 대출 활성화 방안을 시행했으며,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취급 규모는 최근 빠르게 증가했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금리 신용대출은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 위주로 구성돼 있고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아 내수 부진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따른 부실화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금리 대출은 중간 정도의 신용도를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연 10% 안팎∼20%의 금리에 담보 없이 돈을 빌려주는 신용 대출이다.

금융당국의 중금리 대출 활성화 노력에 힘입어 저축은행은 중금리 대출액은 2017년 8905억원에서 2018년 1조7974억원으로 101.8%가량 증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저축은행들이 신용 정보가 부족한 계층이나 중·저신용자에 관한 빅데이터, 머신러닝을 통한 새로운 신용평가 기법을 도입하고 있으나 중금리 신용대출 만기가 대부분 길어 아직 검증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라고 우려했다.
 

중·저신용자의 경우 대출을 시도한 기록 자체가 아예 없는 사람이 많아 오히려 다양한 연체 기록이 있는 저신용자에 비해 상환 능력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은 경제 상황이 악화할 경우 일시에 부실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저축은행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필요하다면 신용등급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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