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2년새 대기업 의존도가 심화됐다.
국내 10대 기업의 매출액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규모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이나 미국은 기껏해야 10~20%대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1위 기업인 삼성전자 매출만 GDP의 1/6 규모에 육박했다.
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매출 상위 10대 기업의 매출액은 6778억달러로, GDP(1조5308억달러)의 44.3%였다.
반면 일본 10대 기업 매출은 1조1977억달러로 GDP(4조8721억달러)의 24.6% 수준에 머물렀다. 미국의 경우 10대 기업 매출이 2조2944억달러로 GDP(19조3906억달러)의 11.8%에 그쳤다.
특히 한국 10대 기업의 GDP 대비 매출 규모는 2015년 41.5%에서 2년만에 2.8%포인트 올랐다. 우리나라 경제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영향력이 화대된 것이다.
국내 10대 기업 중에서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GDP 대비 14.6%인 2242억달러 매출을 달성하며 독보적인 위상을 드러냈다. 이 회사의 2015년 GDP 대비 매출규모는 2.3%포인트 낮은 12.3%였다.
상대적으로 미국 1위 기업인 월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5003억달러로 GDP 대비 2.6%, 일본 1위 도요타자동차는 2767억달러로 5.7%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를 뒤이어 현대자동차(902억달러·5.9%), LG전자(575억달러·3.8%), 포스코(568억달러·3.7%), 한국전력공사(560억달러·3.7%), 기아자동차(501억달러·3.3%), 한화(472억달러·3.1%), 현대모비스(329억달러·2.1%), 삼성디스플레이(321억달러·2.1%), 하나은행(309억달러·2.0%) 등 순으로 나타났다.
10대 기업을 그룹별로 보면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3개사로 가장 많았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등 두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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