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개별 영업점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핵심성과지표(KPI) 개편을 추진한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내년부터 KPI에 셀프디자인 평가와 자율목표 설정제를 도입한다.

셀프디자인 평가는 본사가 정한 항목 풀(Pool) 중 각 영업점에서 자신들이 강점이 있는 항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자율목표 설정제는 각각 선택한 항목에서 연간 목표치를 설정하는 것이다.

본사는 이런 목표가 해당 영업점의 기초체력과 너무 동떨어져 수립되는지를 점검한다.

신한은행도 이와 유사한 내용으로 목표 달성률 평가를 KPI에 반영한다.

성과평가 항목을 단순화하면서 영업 전략 결정 권한을 현장에 위임해 영업점별 특성에 맞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본사에서 전체적인 수익 목표치를 제시하면, 영업점은 점주권 특징에 맞는 영업으로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면 된다.

신한은행은 이와 함께 기존 상대평가를 폐지하고 절대평가를 도입키로 했다. 은행 내부가 아닌 외부와 경쟁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IBK기업은행 역시 고객 가치와 영업점의 자율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내년 KPI 개편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PI에 고객 수익률을 반영하는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이리례로 하나은행은 프라이빗 뱅커(PB) 평가에 고객 수익률 배점을 기존 4.5%에서 9.0%로 늘렸고, 신한은행도 PWM센터 KPI에 고객 관련 항목 비중을 24%에서 60%로 끌어올렸다.

이밖에 KB국민은행은 고객 수익률과 자산관리 중심의 평가체계로 개선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우리은행은 상품판매 인력을 대상으로 한 KPI에 고객 관리 지표를 신설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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