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P게임즈의 힐마 베이거 패터슨 대표가 15일 지스타에서 강연하고 있다 / 사진 = 한보라 기자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이브 온라인에서 가장 중요한 함선(Ship)은 우정(Friendship)입니다."

'이브 온라인' 개발사인 CCP게임즈 힐마 베이거 패터슨(사진) 대표는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 중인 '지스타2019'를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첫날 이곳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가졌으며 이날 'IGC X G-CON' 강연 일정을 소화했다.

이브 온라인은 현존하는 가장 거대한 SF MMORPG라는 평가를 받는 '장수 게임'으로 지난 14일부터 한국어 버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힐마 대표는 이브 온라인이 16년간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그곳에 실제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게임은 한순간 실수로 모든걸 잃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주변(다른 플레이어)의 지원으로 살아나게도 된다"며 "게임 속에서 친구를 사귀고 그 과정에서 안정감과 공정성, 소속감을 느끼며 우애를 실험할 수 있는 것이 장기 플레이어를 특성화 시킬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게임에 비해 자율성도 높은 편"이라며 "개방형 샌드박스이기 때문에 경로를 설정하고 현재의 게임에서 나만의 게임을 창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힐마 대표는 '신규 게이머가 줄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솔직한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연맹을 맺고 이런 부분에 대해 식상함을 느끼면서 신규 참가자들이 많이 안오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선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참가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며 "'이브 유니버스'를 통해 또다른 미니 게임을 만들고 여러 디바이스로 연계해 플레이어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이브 온라인이 영속할 수 있는 비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CCP게임즈는 이브 IP를 활용한 멀티 플레이어 게임 '이브 에테르 워' 개발도 추진 중이다. 최대 1만명 유저가 동시에 접속해 멀티플레이어 함대전을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현재는 개발 초기 단계에 있다. 지스타 BTB관에서 부스를 차리고 시연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힐마 대표는 "CCP게임즈는 한국에 전례 없는 노력을 쏟고 있다"며 "한국 플레이어들이 이브 온라인의 정치·경제 지형도에 변혁을 가져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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