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9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0%, 내년은 2.3%를 전망했다. 지난 7월에 내놓은 전망치보다 각각 0.2%포인트씩 낮춰잡은 것이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대외경제 여건에 대해 "세계경제는 교역이 위축되면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됐고, 국제금융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으로 위험회피심리가 완화되면서 대체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며 "앞으로는 보호무역주의 확산정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국내 실물경기에 대해서는 "국내경제는 건설투자 조정과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소비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며 "내년부터는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지겠지만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소비 증가세는 완만하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GDP성장률은 금년중 2.0%, 내년중 2.3%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이 총재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올해 2.0%에서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2.3%, 2.4%로 점차 높아질 전망"이라며 "이는 당초 예상보다 수출과 투자가 부진하고 소비 증가세가 둔화한 점을 반영한 것"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중반부터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IT업황도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인데, 이에 비춰보면 수출과 설비투자를 주심으로 원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내년 전망치가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않는 수준인 점을 보면 우리 경제의 성장 회복 모멘컴이 강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0.7%에서 0.4%로 내렸다. 다만 2020년과 2021년에는 1%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낮춘 이유에 대해 "수요 압력이 미약하고 국제유가, 농·축·수산물 가격이 예상보다 하락한 점을 반영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내년 중에는 수요 측 물가압력이 약하고 복지정책 기조도 높아지겠으나 공급 측 물가하방압력이 완화되면서 금년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통위는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금통위는 다만 "이 과정에서 미중 무역협상,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전개와 국내 거시경제 및 금융안정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깊게 살펴보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총재는 이번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볼 것'이라는 문구가 삭제된 것과 관련해 "이것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 지난 7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단행한 금리인하 효과에 대해 "통화정책의 파급효과가 실물까지 나타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현재는 1차 단기 효과를 점검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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