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탄핵소추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벌이고 있는 미 하원이 탄핵소추 방침을 결정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3번째 탄핵소추 대통령이 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우크라이나 스캔들 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미국의 헌법에 위반한다”며 하원 법사위원회에 탄핵 근거와 이유를 담은 탄핵소추안 작성을 지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직권을 남용했기 때문에 행동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군사 원조와 백악관 정상회담을 교환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은 우리의 국가안보를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위험에 빠트렸다”며 권력 남용 사실을 주장했다.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뇌물수수, 직권 남용, 의회 방해, 사법 방해 등의 혐의를 추궁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달 안에 탄핵소추안이 하원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헌법에서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서는 ‘반역죄, 뇌물수수죄 또는 그 밖의 중죄나 경범죄’에 해당해야 한다.

CNN도 정보위원회에서 대통령 탄핵조사 바통을 넘겨받은 법사위가 전날 4명의 법학 전문가를 초청해 청문회를 연 결과 “민주당이 초청한 3명의 법학자가 우크라이나 스캔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권력 남용’의 정의를 충족시킨다며 탄핵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미 하원에서 가결되면 내년 1월 이후 상원에서는 탄핵 재판이 열리게 된다.

대통령 탄핵소추에 대한 찬반 여론은 크게 나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민주당이 지배하는 하원을 통과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다만 상원에서 유죄 판결을 내기 위해서는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탄핵에 찬성해야 하지만 현재 상원은 공화당이 53석, 민주당이 47석을 차지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아무 근거도 없이 나를 탄핵하겠다고 발표했다”며 “민주당이 나를 탄핵소추 한다면 지금 빨리 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민주당이 자신의 탄핵을 노리고 있다고 비난하며 “상원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고 이 나라가 본연의 업무로 돌아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