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지난 19일 별세한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그룹 관계자는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틀째 이어졌다.

 

장례 이틀째인 2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오전 7시 50분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가족 중 가장 먼저 자리했다. 이어 8시 26분쯤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도 빈소를 찾아 신 회장과 함께 조문객을 맞았다.

 

이날 오전 9시 27분쯤엔 삼성전자 이 부회장이 재계 인사 중 처음으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부회장은 10여분 정도 빈소에 머물며 조문한 뒤 자리를 떴다.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도 일찌감치 빈소를 찾았다. 최 전 회장은 신 명예회장의 여동생인 신정숙 씨의 장녀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도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조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 내실에는 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김형오 전 국회의장 등이 보낸 조화가 놓였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도 자리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근조기를 보내 애도했다.

 

앞서 재계는 전날 신 명예회장 별세에 일제히 애도성명을 내고 고인이 강조한 '기업보국(企業報國·기업을 통해 국가에 기여한다)' 가치를 본받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신 명예회장은 1965년 한·일국교 정상화를 계기로 기업보국의 기치 아래 모국에 투자해 국내 유통·관광 산업 현대화를 구축하는 등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경총은 "경영계는 '품질본위와 노사협조로 기업을 통해 사회와 국가에 봉사하겠다'(1967년 한국 롯데제과 설립 당시 인사말)는 말씀과 기업가정신을 본받아서 국가 경제와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전쟁으로 폐허가 된 조국에 아낌없이 투자한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헌신은 산업 불모지였던 우리나라를 재건하고 경제를 부흥시키는 초석이 됐다고 평가했다.

 

전경련은 최근 한일관계가 어려운 가운데 '대한해협의 경영자'라는 별칭만큼 양국 경제 교류에 힘써준 신격호 명예회장의 타계는 우리 경제에 큰 아픔과 손실이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신격호 명예회장이 선구적 투자와 공격적 경영으로 국내 식품·유통·관광 산업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한편 유가족과 그룹 임직원들을 위로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고인은 불모지였던 국내 유통산업인 백화점을 개척해 중소기업의 판로 확대에 기여하고, 부존자원이 부족한 한국의 관광 산업 발전을 위해 호텔 분야를 선구적으로 개척한 분이었다"고 평가하며 애도했다.

 

 빈소가 차려진 이날 서울 아산병원에서는 롯데그룹 관계자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가장 먼저 차남인 신동빈 롯데 회장이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갔고 이후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부인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경영권 분쟁 등으로 사이가 소원했던 두 사람은 2018년 10월 신동빈 회장에 대한 국정농단·경영비리 재판 2심 선고 때 마주친 이후 1년3개월여만에 병원에서 재회, 함께 조문객을 맞았다.

 

신 명예회장의 부인 시게미츠 하츠코(重光初子) 여사는 오후 8시 50분께 검은색 상복 차림으로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넷째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과 여동생 신정숙씨, 동생 신춘호 농심 회장의 장남 신동원 부회장 등도 빈소를 지켰고 신준호 회장의 사위인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과 조카사위인 조용완 전 서울고법원장 등도 조문했다.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는 친오빠 서진석 전 유기개발 대표 부부와 함께 밤 11시10분께 빈소를 찾았다.

 

롯데그룹에서는 민형기 롯데 컴플라이언스 위원장과 이철우 전 롯데백화점 대표, 강희태 유통 BU장, 이봉철 호텔 BU장, 정승인 전 코리아세븐 대표를 비롯한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들이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등은 조화를 보냈다.

 

롯데그룹 측은 "평소 거화취실(去華就實. 화려함을 멀리하고 실속을 추구)을 실천한 고인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는 사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례는 롯데 그룹장으로 치러지고,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명예장례위원장을, 롯데지주 황각규·송용덕 대표이사가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발인은 22일 오전 6시다. 발인 후 22일 오전 7시 서울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결식이 열린다. 장지는 울주군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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