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전날 ‘올빼미공시' 소폭 증가…계약해지 등 공시/사진=한국거래소 홈페이지 캡처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26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연휴 전날 '올빼미 공시'가 이번 설 연휴 전에 다시 소폭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 연휴 직전 거래일인 지난 23일 장 마감 이후에 게재된 공시(거래소 시장조치 공시 제외)는 총 123건으로 집계됐다.

올빼미 공시는 상장사가 연휴 전날 장 마감 이후 등 투자자의 주목도가 낮은 시점에 자사에 불리한 악재성 정보를 슬그머니 공시하고 넘어가는 것을 뜻한다.

작년 상반기부터 금융위원회와 거래소가 올빼미 공시를 반복하는 기업 명단을 공개하기로 하는 등 제재에 나서면서 연휴 직전 공시 건수가 줄었다가 이번에 다시 소폭 늘었다.

이번 장 마감 이후 공시 내용을 살펴보면 대다수는 주식 등 대량보유상황보고서나 증권사의 증권발행실적보고서 등 주가와 무관한 일상적인 공시였다.

그러나 올빼미 공시 논란을 빚을 가능성이 있는 공시들도 일부 발견됐다.

글로본은 중국 업체와 맺은 195억원 규모의 화장품 등 물품 공급계약이 계약 상대방의 발주 의무 불이행 등으로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연간 매출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판매·공급계약이 해지됐다는 공시는 대표적인 올빼미 공시 유형 중 하나로 꼽힌다.

 

또 실적 악화 사실을 장 마감 이후에 공시한 기업도 3곳 있었다.

부광약품은 작년 연간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3.5%, 73.5% 각각 감소하고 순이익은 73억원 적자로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성보화학은 공시에서 작년 개별기준 매출액은 15.5% 줄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4억원·28억원 적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일성신약의 경우 작년 개별기준 매출액은 21.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3억원 적자로 전환했지만, 순이익은 83.5% 증가했다.

이밖에 서울리거가 2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결정을, CJ CGV는 계열회사 2곳에 대해 431억원 규모의 채무보증 결정 사실을 각각 공시했다.

거래소는 올빼미 공시로 투자자들이 중요한 정보를 보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연휴 이후 거래일에 전 거래일의 주요 공시 내용을 다시 공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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