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22년 만에 적자 성적표를 내놨다. 

잇단 추락 사고로 베스트셀러 모델 ‘B737 맥스(Max)’ 운항 중단이 장기화하며 항공사의 보상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9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보잉은 지난해 6억3600만 달러(약 7498억원) 적자를 냈다. 보잉이 연산 순손실을 낸 것은 1997년 항공기 제작사 맥도널 더글러스 인수 이후 22년 만이다.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10억 달러(약 1조1790억원) 적자로 전년 동기(34억 달러 흑자) 대비 70% 이상 급감했다.

보잉은 지난해 3월부터 운항이 중단된 약 370대에 대한 비용과 인도하지 못한 항공기 지연 보상금 등으로 26억 달러가 추가됐다고 설명했지만 운항 중단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재무구조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737 맥스는 지난 2017년 5월 보잉이 내놓은 최신 항공기로 보잉 전체 매출의 약 30%,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주요국의 운항 정지 조치가 장기화하자 보잉은 지난해 말 737 맥스 생산 중단을 결정하고 이달부터 비용 절감을 위해 항공기 생산 중단에 돌입했다. 하지만 직원 고용을 유지하고 있어 효과는 한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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