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영국이 현지시간 1월 31일 오후 11시, 한국시간 1일 오전 1시에 유럽연합(EU)에서 탈퇴했다.

지난 2016년 6월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결정한지 3년 7개월, 1973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합류한지 47년 만이다.

BBC,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은 ”그리니치표준시(GMT) 23:00에 일어난 역사적인 순간은 축하와 반(反)브렉시트 시위로 이어졌다“며 ”일부 시민들은 브렉시트 투표 후 약 4년 만에 이뤄진 영국의 EU 탈퇴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만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미 CNBC방송도 영국이 공식적으로 EU를 탈퇴하고 브렉시트 전환(이행) 기간을 시작한다면서 영국의 EU 탈퇴를 ‘근대 유럽사의 가장 큰 정치·경제적 변화’라고 지적했다.

이날 런던 중심부 의회광장에는 브렉시트 순간을 지켜보기 위해 많은 시민과 각국 언론이 몰렸다. 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브렉시트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브렉시트 기념 인파 속에선 큰 환호성을 지르며 파티 분위기가 연출됐다.
 

런던에 모인 브렉시트 지지자들은 ‘We are FREE’ ‘Good bye EU’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곧 민주주의가 회복될 것“이라며 흥분한 모습을 보였지만 EU기를 손에 든 EU 잔류파들이 나타나며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이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으로 전신을 도배하거나 EU기를 짓밟고 불태우는 소동이 발생했지만 큰 혼란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런던에서 떨어진 북부 선덜랜드에서 내각회의를 열었다. 선덜랜드는 지난 국민투표 당시 EU 탈퇴가 가장 먼저 확정된 상징적인 장소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한 시간 전 발표한 대국민 성명에서 브렉시트 논란으로 분단된 사회의 융화를 호소했다. 이어 ”오늘, 영국 역사의 새로운 막이 오른다“고 영국의 비약을 강조하면서도 ”(브렉시트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브렉시트 후 가장 큰 초점이 되고 있는 전환기간 내 무역협정과 관련해서는 관세를 폐지해 거의 무관세지만 규제의 조화를 요구하지 않는 ‘캐나다 모델’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또 EU뿐만 아니라 미국·일본 등과도 무역협상을 진행해 3년내에 영국 무역량의 80%를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커버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