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북한 측 수행단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번째 정상회담이 시작됐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울 동대문다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오후 3시30분부터 90분가량 진행한다"고 밝혔다. 회담 장소는 조선노동당 본부청사로 알려졌다.

한국 대통령의 방북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세번째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은 지난 5월 26일 판문점회담에 이어 115일만이다. 이번 회담에서 양 정상은 △남북관계 개선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촉진 △남북 간 군사적 긴장과 전쟁위협 종식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윤 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성남 서울공항 환담장에서 '이번 방북으로 북미대화가 재개되기만 한다면 그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남북정상회담에 임하기 직전 문 대통령의 발언에서 북미대화 중재가 첫 번째로 등장한 것은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 논의가 갖는 비중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날 문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는 서해직항로로 이동해 이날 오전 9시 49분께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안착했다.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16일에 떠난 선발대를 제외하고 부인 김정숙 여사와 공식수행원, 특별수행원을 포함한 100여명의 방북단이 문 대통령과 동행했다. 공항에는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직접 나와 문 대통령 부부를 영접했다. 

윤 수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연 것은 오늘이 처음으로, 김 위원장 부부가 공항에 영접을 나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며 "외국 정상회담 사례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환대라 할 수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타고 18일 평양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 부부는 한반도기와 인공기(북한국기)를 든 평양 시민들의 환영 인사를 받으면서 김정은 위원장 부부와 인사를 나눈 뒤 북측 영접인사들과 차례로 악수했다. 이어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한국 대통령의 북한군 의장대 사열은 2000년 6월 13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문할 당시에도 이뤄진 바 있다.

한편 김정숙 여사는 리설주 여사와 함께 2시30분께 옥류병원에 방문한 뒤 3시께 김원균 음악종합대학으로 이동했다. 첫 번째 정상회담 후 문 대통령과 김 여사, 김 위원장과 리 여사는 국빈용 연회장인 목란관에서 만찬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두 정상간 회담은 다음날인 19일 오전까지도 이어질 계획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앞서 17일 가진 브리핑을 통해 "아마도 오전 회담 후에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공동기자회견이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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