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캡처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남북이 동창리 시험장과 미사일발사대를 영구 폐쇄키로 합의했다. 또 연내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 착공식을 갖기로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가까운 시일 내 서울 방문도 발표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의제인 '완전한 비핵화'와 관련해서도 조속히 추진키로 입을 맞췄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오전 문 대통령이 묵은 백화원 영빈관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서'에 서명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두 정상은 18일 오후 3시45분부터 2시간가량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 회담을 진행했으며, 하루 뒤인 오늘 오전 10시께 백화원 영빈관에서 추가 회담을 이어갔다.

이번 회담의 3대 의제는 비핵화 진전과 남북관계 개선, 군사적 긴장 완화 및 전쟁위험 종식으로, 특히 북미 간 교착상태에 빠진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해법이 마련됐을지 주목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전쟁없는 한반도가 시작됐다. 남과 북은 오늘 한반도 전 지역에서 전쟁과 관련한 모든 위협을 없애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1953년 정전협정으로 포성은 멈췄지만 65년간 전쟁 우려는 우리 삶에서 계속돼 왔다"며 "한반도를 평화지대로 만들어 우리 삶을 정상으로 돌릴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은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도 합의했다"며 "북측 동창리 시험장과 미사일발사대를 영구적으로 폐쇄키로 합의했다"며 "미국의 상응 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 영구폐기와 같은 후발적 조치도 추진키로 했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멀지 않았다"며 "남과 북은 미국 등 국제사회와 비핵화의 최종 달성을 위해 긴밀히 협의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남북시대 열렸다. 하나로 모인 8천만 겨레의 마음이 평화의 길을 열어냈다"며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낸 이 길을 완전한 비핵화를 만들어가며 내실있게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경제의 균형적 발전 위한 실질적 대책들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가질 것이라며, 조성되는 대로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등도 정상화할 것"이라며 말했다.

이어 "이산가족의 서신왕래, 화상상봉 등을 우선 실현하고, 보건의료 분야 협력도 즉시 추진키로 했다"며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도 함께 협력키로 했다"고 말했다.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는 빠른 시일 내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도 협의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내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분단의 한과 상처들이 조금이라도 사라질 수 있게 평화를 위한 성스러운 여정을 두 손을 굳게 잡고 함께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최초의 북한 최고지도자 방문이 될 것"이라며 "남북관계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남북 정상이 서명하고 공동발표한 '9월 평양공동선언' 전문이다.
   
1. 남과 북은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대치지역에서의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을 한반도 전 지역에서의 실질적인 전쟁위험 제거와 근본적인 적대관계 해소로 이어나가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이번 평양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이행합의서」를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채택하고 이를 철저히 준수하고 성실히 이행하며, 한반도를 항구적인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적극 취해나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조속히 가동하여 군사분야 합의서의 이행실태를 점검하고 우발적 무력충돌 방지를 위한 상시적 소통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상호호혜와 공리공영의 바탕위에서 교류와 협력을 더욱 증대시키고,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들을 강구해나가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금년내 동, 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고, 서해경제공동특구 및 동해관광공동특구를 조성하는 문제를 협의해나가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자연생태계의 보호 및 복원을 위한 남북 환경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하였으며, 우선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산림분야 협력의 실천적 성과를 위해 노력하기로 하였다.
④ 남과 북은 전염성 질병의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조치를 비롯한 방역 및 보건ㆍ의료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인도적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금강산 지역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빠른 시일내 개소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해 면회소 시설을 조속히 복구하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적십자 회담을 통해 이산가족의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우리 민족의 기개를 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적극 추진하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문화 및 예술분야의 교류를 더욱 증진시켜 나가기로 하였으며, 우선적으로 10월 중에 평양예술단의 서울공연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2020년 하계올림픽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적극 진출하며,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공동개최를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10.4 선언 11주년을 뜻깊게 기념하기 위한 행사들을 의의있게 개최하며, 3.1운동 100주년을 남북이 공동으로 기념하기로 하고, 그를 위한 실무적인 방안을 협의해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루어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였다.
①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하였다.
② 북측은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하였다.
③ 남과 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해나가는 과정에서 함께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하였다. 
6.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2018년 9월 19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김정은

bora@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