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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미소와 웃음이 전 세계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의 긍정적 기운이 감돌며 모두가 설렘에 가득 차 있는 이 시점에, 한반도 어딘가에서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있다.

 

한반도 비핵화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먹고 사는 문제가 더욱 중요한 이들. 가진 돈을 모두 털어 점포를 냈지만 여러 악재들로 위태로움에 빠져 있는 이들. 이들은 2018년을 살아가는 우리 곁의 자영업자들이다. 

인터넷 검색창에 자영업자 혹은 가맹점주를 검색하면 그들의 뒤에 ‘눈물’이라는 단어가 붙은 뉴스와 자료들이 눈에 많이 띈다. “본사에 치이고 건물주에 치이는 가맹점주의 눈물”, “수입 반토막, 치킨 가맹점주의 눈물”, “사면초가 자영업자의 눈물” 등 그들의 눈에는 사시사철 눈물이 마를 새가 없어 보인다. 

과연 무엇이 우리나라 자영업자와 가맹점주의 눈물을 마를 새 없이 만드는 것일까? 대한민국의 자영업자는 총 570만 명인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대한민국 자영업자의 비중은 약 25%로, 선진국과 비교하면 2~3배나 높다. 사람들이 몰리는 지역의 간판들이 수시로 바뀌는 것은 이제 시민들에겐 흔한 풍경이 됐다.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와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청년층 등이 마지막 탈출구로 여기며 생계형 자영업으로 뛰어들고 있는데, 이들은 경쟁업체들과 임대료, 카드 수수료, 인건비 등 각종 부담으로 인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가 아닌 생계형으로 창업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현재 대한민국의 창업 상황은 절로 눈물 나게 만드는 상황인 것이다. 

물론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다양한 제도적 방안을 정부에서 마련 중이긴 하다. 정부가 지난 22일,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발표했고, 서울시는 이를 적극 뒷받침할 대책을 추가적으로 발표한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정부의 이런 노력이 자영업자들의 피부에 와 닿지는 못하는 상황이거니와 지자체 별 지원 상황도 판이해 지역별 차별을 야기 할 소지도 다분하다. 

고사성어 중 고성낙일(孤城落日)이라는 말이 있다. 외딴 성이 해가 지려고 하는 곳에 있다는 뜻으로 도움이 없이 고립된 상태, 남은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쓸쓸한 심경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필자는 고성낙일이 대한민국 자영업자들의 심경을 대변해 준다고 생각한다. 혼자인 것만 같은 느낌, 위태로운 상황에 홀로 고립된 것 같은 느낌이 그들을 눈물 짓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혼자가 아닌 느낌, 홀로 고립되지 않고 함께 있다는 안락한 느낌을 주면 그들의 눈물은 걷히지 않을까? 특히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본사와의 불통에서 오는 눈물이 주가 되는데, 오히려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주들에게 손을 내밀어 함께 걸어간다는 느낌을 주면 그보다 더 좋은 위안은 없을 것이다. 이와 관련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다. 굿네이버스를 통해 소외 아동들에게 사랑의 피자 1만판을 증정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 프랜차이즈가 있는데, 그 곳은 지속적인 드라마 PPL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있고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 역시 펼치고 있다. 

물론 이와 같은 활동은 다른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도 행할 수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그 곳의 놀라운 점은 이 모든 활동을 점주들과의 소통을 거쳐 확정한다는 것이다. 정기적으로 본사와 점주협의회 점주들이 한데 모여 열띤 토론을 벌인다. 특이한 점은 그 곳의 대표가 3, 4 시간이 넘는 그 긴 회의 시간을 모두 지키며 점주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실제 반영을 한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대표가 점주들과 도시락을 먹으며 릴레이 회의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점주들을 존중한다는 뜻이며, 서로를 신뢰할 수 있게 만드는 중요한 지점이다. 

작년 거제도의 경기 침체로 인해 거제도 내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이 프랜차이즈는 피자트럭을 거제도로 급파해 매장 홍보 활동에 적극 나섰던 적이 있다. 당시 필자는 거제도에 머물 일이 있어 그 광경을 직접 목격했다. 가맹점주가 환하게 웃는 모습을 말이다. 매출이 하락했어도 본사가 자신들을 잊지 않고 도와주려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 그녀는 만면에 환한 웃음을 띄었다. 그녀를 웃음짓게 한 프랜차이즈는 작년 문재인 대통령의 선택을 받았다고 해서 화제가 된 브랜드인 ‘피자마루’다. 

자영업자와 가맹점주들의 눈물이 모든 매스컴을 도배한 이 때, 그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생각 보다 단순 할 수 있다. 제 것만 챙기려 욕심부리지 않고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자영업자와 가맹점주들을 웃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글 : 권순만 한국창업능률개발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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