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영화 캡쳐]

 

 

[서울와이어] “인생은 한 번뿐이에요 최대한 열심히 사는게 삶에 대한 의무에요.”

 

영화 ‘미비포유’(Me Before You)는 존엄사를 다룬 영화이다.

부와 명예, 가족 등 완벽한 스펙을 가진 윌(샘 클라플린 분)이 오토바이 사고로 하루아침에 삶이 바뀐다.. 전신 마비 환자가 된 윌은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는 자신의 과거를 그리워하고 현재의 모습을 원망하며 마음의 문을 굳게 닫는다. 그는 사는 게 아니라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그의 임시 간병인으로 루이자(에밀리아 클라크 분)가 고용된다.

 

루이자는 실직한 아버지로 인해 실제 가장과 같은 존재이다. 6년 동안 일하던 카페가 폐업하게 되어 간병인 자격증도 없이 급하게 취직했다. 루이자는 배운 것도 없고, 특별한 꿈도 없다. 게다가 수다스럽고 촌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밝고 활기차며 정과 사랑이 많으며 작은 일에도 행복을 느끼는 귀여운 여인이다.

 

마음 문을 닫은 윌은 루이자와 같은 공간에서 있을 뿐 서로에 대해 무관심하고 무의미한 일과를 보낸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루이자의 진심 어린 말과 행동은 윌에게 웃음을 되찾게 해주었다.

 

그러나 윌과 루이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6개월...윌은 스위스의 디그니타스 병원(Dignitas)에 예약해 둔 상태였다. 루이자는 존엄사를 원하는 윌과 부모에 대한 생각을 듣고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절대 찬성할 수 없다. 루이자는 자신의 동생과 의논한 끝에 윌을 위한 버킷 리스트를 만든다. 윌이 행복한 세상을 알게 되면 마음도 바뀌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윌과 루이자는 경마장에도 가고, 빨간 드레스를 입고 모차르트 콘서트를 간다. 이때 연주회에서 나오는 음악은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의 <오보에 협주곡 C장조 K.314>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hiTbC5V-jLA

 

모차르트 <오보에 협주곡 C장조 K.314>는 1777년 4월 잘츠부르크에 머물렀던 시절에 작곡했다. 오보에를 위한 하나뿐인 <오보에 협주곡>은 베르가모 출신의 오보이스트인 주제페 페를렌디스(Giuseppe Ferlendis, 1755-1802)를 위한 곡이다. 그러나 이 곡은 <플루트 협주곡 2번>과 같다. 1778년 모차르트는 플루티스트 페르디난트 드 장(Ferdinand De Jean, 1731-1791)에게 플루트 협주곡 두 곡을 의뢰받았다. 일과가 바빴던 모차르트는 두 번째 곡은 이전에 쓴 <오보에 협주곡>을 <플루트 협주곡 제2번 D장조>(Flute Concrto No.2 in D Major K.314/285d)으로 편곡해 주었다. 결국, 모차르트는 드 장에게 <플루트 협주곡 1번 G장조 K.313>만 새로운 곡을 준 셈이다. 이미 <오보에 협주곡>을 알고 있던 드 장은 약속했던 보수의 절반 정도만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윌은 콘서트를 보고 감동하는 루이자에게 말한다. “빨간 드레스를 입은 여자와 콘서트를 다녀온 남자로 조금 더 있고 싶어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전신 마비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윌이 콘서트로 인해 루이자에게 무엇인가를 해 줄 수 있다는 존재감과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이후, 그들은 윌의 예전 여자친구의 결혼식도 가고 루이자의 가족 생일 파티에도 참석하고, 멋진 휴양지에도 간다.

루이자가 즐거워하는 것을 보고 윌은 마냥 행복해했다. 윌과 루이자가 핑크빛 사랑이 싹트는 사이 윌은 서서히 마음의 문이 열리게 되었다. 그리고 존엄사를 포기하는 듯했다. 하지만 루이자의 지긋한 정성을 뒤로 한 채 윌은 세상과의 이별을 고했다.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행복을 위해 윌이 선택한 존엄사는 이기심인가 이타심인가?

윌은 꿈과 희망이 없는 루이자에게 이야기한다.

“인생은 한 번뿐이에요 최대한 열심히 사는 게 삶에 대한 의무에요”

 

 

<글: 김유나 컬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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