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미국이 대중 수입품 관세율을 25%로 올리면 한국 수출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미국이 대중 수입품 2000억달러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면 한국 수출이 약 0.3∼0.5%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내년도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미국 관세율을 0%에서 25%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은은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 대상 품목을 고려할 때 한국의 전자부품, 화학제품 등 업종에서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며 "미국이 나머지 대중 수입품에 대해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면 수출 감소 규모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아가 미중 무역갈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점도 한국 경제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계와 기업이 소비, 투자 결정을 미룰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미국의 대중 통상정책이 자국 내 산업 보호, 외국인투자 유도 등 다양한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미중 분쟁이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갈등이 세계 경기 둔화로 이어질 경우 한국 경제의 피해 규모가 확대할 수 있다"며 "글로벌 통상여건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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