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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오영식(사진) 코레일 사장이 취임 10개월만에 스스로 물러났다.

'낙하산' 인사 논란에도 꿋꿋이 견뎌냈던 그지만, 최근 발생한 KTX 탈선 사고로 여론과 정치권이 책임을 추궁하자 결국 사퇴를 결정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오영식 사장은 11일 코레일 사장직에서 내려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제가 된 KTX 탈선 사고는 지난 8일 오전 7시35분께 발생했다. 강릉발 서울행 KTX 제806호 열차가 강릉역∼남강릉 간 운행 중 10량이 탈선, 승객 15명과 코레일 역무원 1명 등 총 16명이 부상을 입었다.

KTX 사고는 꽤 빈번한 편이다. 최근 3주간만 10건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번 반복되는 비슷한 유형의 사고에 '안전 불감증'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나아지는 모습은 없었다.

이번 사고로 수면 위에 오른 건 안전 불감증뿐 아니라 코레일의 빈약한 전문성이었다. 

게다가 오 사장은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지난 2월 취임과 동시에 "전문성이 없는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을 받았던 인물. 이는 코레일이 차량 분야 총괄책임자와 주요 소속장 4명을 보직 해임하는 등 조치했음에도, '꼬리 자르기일 뿐'이라는 비난을 받은 배경이 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9일 송희경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으로 통해 “현 정부 들어 임명된 코레일과 그 자회사 임원 37명 가운데 13명이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낙하산인 것에 근본적인 사고 원인이 있다”며 KTX 탈선 사고에 대해 '낙하산 인사가 낸 인재(人災)'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사장은 전대협 제2기 의장의 운동권 출신으로 전형적인 캠코더 낙하산 인사라는 주장이었다.

일각에서는 '총괄 책임자'인 김 장관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국토교통위원회 한국당 간사 박덕흠 의원은 10일 한국당 국토위원들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로탈선 사고 책임자에 대해서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했는데 김 장관이 이번 사고의 최종 책임자”라며 “이번 탈선사고 조사결과에 따라 김 장관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장관은 오 사장과 같은 당 출신으로, 문 대통령 경선 당시 대선캠프에서 함께 활동한 바 있어 야권의 공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최근 강릉선 KTX 사고 원인과 책임자를 가리기 위해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번 수사는 책임자 규명과 처벌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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