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전망] 코로나19 확산 추이와 국내외 경제지표 및 추가 부양책 주목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이번 주(3월 30일∼4월 3일) 국내 증시는 국내외의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추이와 3월 주요국 경기지표에 따른 투자심리 변동에 주목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경제활동의 '셧다운'과 신용경색에 따른 기업들의 자금난을 고려할 때 주요국 경기지표의 후퇴는 불가피해 보이는 가운데 특히 내주 발표되는 미국의 주요 지표는 부진이 예상된다.

지난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발표 예정인 미국 3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의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는 45.5로 전월보다 4.6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며 3일 발표 예정인 미국 3월 ISM 비제조업 지수 전망치도 전월보다 8.8포인트 떨어진 48.5로 추정된다.

또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 변동도 마이너스(-) 6만1000명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첫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코로나19 충격이 본격적으로 지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정책 당국의 추가 부양책이 나올지에도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중앙은행의 탄약은 바닥나지 않았다면서 필요할 경우 다양한 부양책을 지속해서 내놓을 것이라고 공언해 연준이 예고한 기업 대출 지원인 이른바 '메인스트리트 비즈니스 대출 프로그램'은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19 통계에 따르면 28일(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확진자 수는 11만5547명, 사망자는 1891명이라고 집계했다. 전 세계의 코로나19 환자가 50만명을 넘긴 가운데 이제는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다 감염국이 됐다.

미국의 환자 급증세는 곧바로 경제적 후폭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미국 전역의 경제활동은 중단된 상태로 '자택 대피' 명령으로 이동이 제한된 미국인만 인구의 55%인 1억8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포진한 캘리포니아, 글로벌 금융허브인 뉴욕이 모두 '셧다운' 상태다. '에너지 메카'인 텍사스는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린 유가 폭락세로 추가적인 타격을 입었다.

반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한 중국의 경기지표는 회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국가통계국 3월 제조업 및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보다 각각 9.1포인트, 12.4포인트 상승한 44.8, 42.0으로 추정된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 등 산유국의 '유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락하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간의 감산 논의가 결실을 볼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아울러 이번주 발표되는 한국의 3월 수출·입 지표, 한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를 통해서도 코로나19의 국내 경기 타격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문재인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긴급재난소득 지원방안과 4대 보험 유예·경감 방안이 어떻게 확정될지 주목되고 100조원 상당의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이 본격 가동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급등락 속 3월말 기준 외환보유액 수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에 앞선 30일에는 한국은행의 지역경제보고서 발간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이 권역별로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15개 한은 지역본부가 지역 업체와 관계기관을 상대로 경제동향을 모니터링해 4분기 권역별 경기 여건을 평가한다.

증권사들이 지난 27일 발표한 주간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1660∼1800, 하나금융투자 1650∼1750 등이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국내시간 기준)은 다음과 같다.

◇ 3월 30일(월) = 2월 잠정주택판매와 3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 발표

◇ 3월 31일(화) = 한국 2월 광공업생산, 한은 기업경기실사지수(BSI)·경제심리지수(ESI), 중국 3월 국가통계국 제조업·비제조업 PMI

◇ 4월 1일(수) = 한국 3월 수출·입, 미국 3월 ISM 제조업지수, 중국 차이신 제조업 PMI

◇ 4월 2일(목) = 한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2월 무역수지 및 공장재 수주 발표

◇ 4월 3일(금) = 미국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 변동, 미국 3월 실업률, 미국 3월 ISM 비제조업지수, 중국 3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