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3D 바이오프린팅솔루션과 제휴해

닭고기 세포 배양 반죽 제품 테스트 준비

켄터키후라이드치킨(KFC)의 치킨 너겟. 사진=KFC
켄터키후라이드치킨(KFC)의 치킨 너겟. 사진=KFC

[서울와이어 이재구 기자] 올가을 쯤이면 닭고기 세포를 배양시켜 만든 후라이드 치킨을 맛보게 될지 모른다.

데일리메일은 20일(현지시각) 켄터키후라이드치킨(KFC)가 러시아 ‘3D 바이오프린팅 솔루션’과 손잡고 이 회사 실험실에서 닭고기 세포를 배양한 치킨반죽을 3D 프린팅해 만든 치킨너겟을 제공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종 제품은 올 가을 이 회사 모스크바 연구소에서 시험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 최초로 실험실에서 생산한 치킨 너겟을 만들어 ‘맛과 생김새를 가능한 한 도살한 치킨육에 가깝게’ 만들어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바이오프린팅 솔루션사의 과학자들은 닭으로부터 세포 샘플을 채취해 이를 실험실에서 배양하고 있다. 이 업체는 실험실에서 닭고기 세포를 배양한 결과물인 닭고기 페이스트(반죽)를 3D바이오프린터를 이용해 정육면체로 만들고(프린팅하고) 11가지의 허브와 향신료로 양념한 후 KFC 식당에 제공하게 된다.

이 회사는 켄터키 후라이드 대표 맛을 내기 위해 빵과 향신료 등 필요한 모든 재료를 러시아의 협력사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라이드 치킨 재료는 비록 공학적 대체물은 채식주의자나 채식주의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지라도 기존의 일반 고기들보다 훨씬 더 더 환경 친화적으로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KFC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영양 섭취의 증가, 매년 전통 고기에 대한 대체 수요의 증가, 그리고 더 환경 친화적인 식품 생산 방법의 개발 필요성에 대응해 파트너들 사이에서 ‘미래의 고기’를 만들려는 생각이 났다”고 발표문을 통해 밝혔다. 이어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다른 방법으로는 동물 세포에서 이렇게 복잡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 생명공학적으로 만들어진 고기는 소비자를 위한 더 깨끗한 최종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전통적인 농법에 사용되는 다양한 첨가물을 배제한다.

세포로 실험실에서 만들어지는 육류 제품은 더 윤리적이며, 이 특별한 생산 과정은 동물들에게 어떠한 해를 끼치지 않는다.

KFC는 러시아 연구소에서 ‘동물 살세포(animal flesh cells)’로 배양한 치킨 육을 이용해 3D 프린팅한 닭고기, 즉 좀더  윤리적으로 조달된 치킨육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려 하고 있다. 이 패스트푸드업계의 거인은 매년 닭고기로 쓰기 위해 10억 마리의 닭을 도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KFC는 “동물 복지의 지속적인 개선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 1월에 일반 닭가슴살 필레를 비건 퀀 필레로 대체한 비건 버거를 출시했다.

처음에 의학에서 널리 인정받았던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은 이제 육류와 같은 식품을 생산하는데 인기를 얻고 있다.

앞서 스페인 푸드테크 스타트업 노바미트(Novameat)는 완두콩, 미역, 비트주스로 만든 식물성 3D 프린팅 스테이크를 공개했고, 이스라엘 업체인 미테크(MeaTech)는 동물의 탯줄에서 T셀을 가져가 육류 제품을 만든다. 

환경과학 학술지 환경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저널의 연구에 따르면 세포로 고기를 배양하는 기술은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한다.

KFC는 “전 세계 과학자들은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면서 증가하는 지구 인구를 위해 안정적인 식량 공급을 가능하게 하는 해결책을 연구하고 있다. 육류 생산으로 인한 가스 배출은 이산화탄소보다 20~30배 더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 방출을 통해 지구 온난화에 기여하고 있어 지구를 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목표치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른 해결책이 필요하다. 실험실 배양 육류는 가축을 기르는데 필요한 에너지 소비량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고, 온실 가스 배출량을 25분의 1로 줄일 수 있으며, 육류 생산량을 기존의 농가를 10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KFC는 이미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 본사를 둔 식물성 고기 대체품 생산업체인 비욘드미트(Beyond Meat)와 제휴했다. 이번 제휴로 올해 2월 미국 전역의 여러 매장에서 식물성 치킨 너겟이 판매돼 사람들을 흥분시켰다. 이 제품은 지난해 여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한 식당에서 하루 동안 시험 판매됐는데 5시간도 안 돼 매진돼 그 인기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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