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로커스 VFX사업부 부사장. 사진=로커스 제공
이지윤 로커스 VFX사업부 부사장. 사진=로커스 제공

[서울와이어 이현영 기자] "CG(컴퓨터 그랙픽) 콘텐츠 시장 성장가능성은 무한합니다. 로커스는 빠르게 변하는 산업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속도와 퀄리티를 겸비한 회사입니다." 

이지윤 로커스 VFX사업부 사업부 부사장은 콘텐츠 시장의 전망과 회사의 경쟁력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로커스는 2009년 설립 이후 현재 국내 CGI(컴퓨터 영상합성기술) 영상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100억원 규모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확장 현실(XR) 융합 프로젝트 수행 기업'으로 선정돼 명실상부한 국내 영상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최근 본지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CG 콘텐츠 시장 성장가능성은 무한하다. 최근에는 미디어파사드, 미디어 아트 각종 전시관과 박물관 현대화 작업이 많아지며 컴퓨터그래픽을 통한 사업은 무궁무진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로커스는 국내 최고의 CGI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면서 독창적이고 완성도 높은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기술적으로도 제작적으로도 이런 회사의 특성을 더욱 극대화 하고 상호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며 곧 국내 외 관객들에게 더 재미있고 멋진 영상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다양한 방면에서 로커스는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 부사장을 통해 업계 현안과 로커스 향후 방향성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 본인이 맡은 업무에 대해 소개해 달라.

▲1993년에 3D 아티스트로 국내CG업계에서 입문해 현재까지 CG제작자로 일하고 있다. 국내외의 다수 기업(삼성, 엘지, 현대, SKT 등)의 TV광고를 위한 VFX(특수영상)를 제작했고, 원더풀데이즈와 레드슈즈등의 에니메이션제작에 참여해 여수엑스포의 한국관, 아시안게임 개막식 영상등의 멀티미디어쇼 다양한 분야의 VFX를 만들었다. 현재 애니메이션 '레드슈즈'의 홍성호 감독과 27년째 함께 3D, VFX를 제작하고 있다.

참고로, VFX(visual effect)는 특수영상이나 시각효과를 뜻한다. 영화나 애니메이션 그림 등에 적용되는 영상제작기법 중 현장에서 촬영하기 어려울 때 사용하는 기법으로 흔히 CG특수효과라고 한다. 폭발화재 등의 임의적인 효과를 연출할 때 사용한다.

- 정부로부터 '확장 현실(XR) 융합 프로젝트 수행 기업'으로 선정됐다. 소감은? 

▲ 최근 들어 많은 VFX 업체들이 외주 베이스의 사업에서 확장, 자체 IP(지식재산권)를 구축하고 있다. 로커스는 2009년부터 CGI 제작력 중심의 광고, 씨네메틱 등의 수주 사업 외에도 기술 중심의 콘텐츠 제작사업과 자체 IP를 쌓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자체 IP와 VFX제작·기술력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던 가운데 추구하는 사업모델 목표와 비전이 일치하는 경찰청 프로젝트를 알게 되어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프로젝트에 선정되어서 매우 기쁘다.

-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뉴미디어 제작 확장에 돌입하나?

▲미디어아트의 일종인 미디어 파사드, LED Wall 그리고 최신 디바이스인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MR(혼합현실), XR, 홀로그램 등도 결국 어떠한 우수한 품질의 콘텐츠가 탑재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때문에 로커스도 다양한 디바이스와 다앙한 플랫폼에 탑재하기 위한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개발에 대한 시도를 하던 중 최신 디바이스인 XR과 콘텐츠를 결합한 경찰훈련시스템 제작 사업을 알게 되었고, 로커스의 제작력 및 기술력과 컨소시엄 업체들의 기술력을 합해 시너지를 높인 덕분에 사업에 선정됐다고 자평한다. 또한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로 뉴미디어 제작 영역을 확장하려고 한다.

- 최근 CG 콘텐츠 시장이 커지고 있다.  얼마나 더 성장할거라 예상하는가? 

▲ CG 콘텐츠 시장 성장가능성은 무한하다. 예전에는 영화, 드라마, 광고, 애니메이션의 한정된 분야에서 사용되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사용하고 있다. 입체 TV가 양산되면서 입체 콘텐츠가 활성화되었고 UHD TV(초고화질 TV)  스마트TV가 나오면서 그에 맞춤 콘텐츠를 제작했다. 최근에는 VR. AR. MR. XR 등 신규 디바이스가 나와 이에 맞춤 콘텐츠 수요도 늘고 있다. 추가로 미디어 파사드, 미디어 아트 각종 전시관과 박물관의 현대화 작업이 늘어나고 있어 CG 콘텐츠 사업은 무궁무진하게 발전하고 있다.

- CG콘텐츠 시장에서 로커스의 위치는 어느정도인가?

▲ 로커스는 빠르게 변하는 산업에 바로 대응할 수 있는 속도와 퀄리티를 겸비한 회사다. 트렌드를 읽고 적합한 기술에 대한 이해를 통해 콘텐츠와 기술 매니지먼트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러한 측면에서 시장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트렌드에 맞춰 유리한 사업 확장을  할 수 있다는 게 우리의 강점이다.

강철비2 VFX [사진 로커스 제공]
강철비2 VFX [사진 로커스 제공]

-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 잠수함 액션장면에 이목이 집중됐다. 잠수함에 특별히 신경쓴 것이 있나? 

▲ 우리 제작팀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인 프로젝트였다. 북한 잠수함 '백두호'를 제작할 때에는 실제 북한에서 운용하는 잠수함과 현재 상황에 맞는 철저한 고증을 거쳐 디자인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너무 세련되거나 혹은 너무 판타지스러운 작업물로 나오지 않게끔 디자인부터 텍스쳐, 재질까지 고증확인을 거치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영화의 중요한 공간 중 하나인 리얼한 심해를 표현할 때는 양우석 감독의 명확한 디렉션을 맞추고자 제작팀이 많이 노력했다. 즉, 어두운 심해의 공간이 아닌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수 있는 고성능 카메라로 촬영한 듯 보여지는 날 것 그대로의 심해를 표현하는 것이 있었다. CG로 구현하는 입장에서는 어두운 공간으로 표현하는 것이 기술적인 약점을 가리기에 좋지만 어려운 코로나 시국에서 극장에 찾아와 영화를 감상하는 관객들에게도 칡흑 같이 어둡기만한 공간을 보여주기만 한다는 건 영화를 만드는 입장에서도 예의가 아니라는 감독님의 뜻이 있었다. 저희도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겠다’ 라는 동기부여가 되어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위해 개봉 전 까지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레드슈즈 포스터 [사진 로커스 제공]
레드슈즈 포스터 [사진 로커스 제공]

-  ‘레드슈즈’는 2019년 한국 콘텐츠 대상 애니메이션 부분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 레드슈즈는 많은 스튜디오 사람들의 노력과 의지가 모여 만들어진 작품이다. 2019년 레드슈즈를 개봉하고 상도 받고 좋은 평가를 많이 받았다. 그러나 저희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 관객 여러분께 돌아올 것이다. 애니메이션의 기술과 이야기의 발전은 물론이고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어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다시한번 레드슈즈와 한국 애니메이션을 사랑해 주신 관객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 레드슈즈는 제작 기간이 얼마나 걸렸는가?

▲ 개발기간에 5년, 프로덕션 기간이 3년 반으로 총 8년 반정도의 시간을 들였더. 최초 원안인 '일곱난장이'가 스토리공모대전을 받은 건 2010년이었다. 

-  SBS 인기 TV시리즈 애니메이션인 ‘런닝맨’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 완료를 앞두고 있다. 제작과정 중 어려웠던 점이 있나?

▲ '러닝맨:리벤저스'는 SBS 인기 TV시리즈 애니메이션인 ‘런닝맨’을 저희 로커스가 자체적으로 기획·제작한 것으로, 극장판 애니메이션인 만큼 새로운 캐릭터와 긴박한 레이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캐릭터들의 새로운 코스튬과 장비도 등장해 한층 더 다이나믹하고 속도감 있는 액션도 많이 나온다. 저희가 오랫동안 애정을 갖고 만들어온 시리즈와 캐릭터이기 때문에 제작에 특별히 어려움은 없었다. 이런저런 이야기와 아이디어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오히려 즐거움을 느꼈다. 빠른 시간안에 관객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

- 로커스가 작품을 만들 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무엇인가? 

▲ 로커스는 모든 작품을 만들때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높은 퀄리티를 중시한다. 그래서 어려운 방법이라는 것을 뻔히 알아도 누군가에게 이정표가 될 수 있는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는 모든 로커스 직원들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생각이며 2009년 설립 이후 꾸준히 모두가 유지하려 노력하는 부분이다. 이런 점이 국내외에서 인정받으며 가장 높은 퀄리티로 가장 많은 게임 시네마틱 트레일러를 만들 수 있었던 이유이며, 한국 애니메이션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현재 미국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는 애니메이션 '레드슈즈'가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생각한다.

- CGI 아티스트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조언해 준다면.

▲ CGI 아티스트는 상상했던 모든것을 비주얼화 시키는게 가장 큰 목표다. 예전에는 단순히 아트디렉터가 감독이나 클라이언트의 머리속에 있는 무언가를 많은 소통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끄집어 내고 비주얼화 시키는 것으로 업무가 나눠졌다. 반면 최근에는 다양한 디바이스와 다양한 플랫폼의 콘텐츠에 맞는 시각효과(Visual Effect)를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그림만 잘 그리는 아티스트 이상으로, 각 플랫폼과 디바이스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아티스트가 점점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하는 일은 단순 그림을 그리는 일이 아닌 아트와 기술의 트렌드를 이해하고 개발되어지는 새로운 디바이스을 이해하고 활용할수있는 지식을 기반으로 하드웨어와 기술에 최적화된 하이퀄리티의 콘텐츠를 제작, 표현하는 것이다. 2000년대와는 다르게, 지금 산업환경은 너무나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아트웍,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트랜드에 대해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경험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 로커스의 최종 목표가 궁금하다 

▲ 로커스는 국내 최고의 CGI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면서 독창적이고 완성도 높은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기술력이나 제작력 면에서 회사의 특성을 더욱 극대화 하고 상호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곧 국내 외 관객들에게 더 재미있고 멋진 영상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로커스는 CGI·VFX 영상제작, 애니메이션 제작, 캐릭터 머천다이징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영상 콘텐츠 기업이다. 2009년 설립 후 현재까지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리니지2M, V4, 음양사 등 국내외 유수의 게임사들의 게임 시네마틱 트레일러와 런닝맨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제작했다. 국내인력으로 헐리우드 수준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레드슈즈’를 제작해 2019년 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했다. 또한 레드슈즈는 '2019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애니메이션 부문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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