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I·N·G(Group)' 7가지 키워드에서 찾다
휴가·유연근무제·포럼 등 복지 지원으로 사내 분위기 개선
업무효율 증대·소속감 상승 등… "회사서 힐링하며 일한다"

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정신적·육체적인 상처가 컸던 한 해였다. 멈추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세로 글로벌경기와 생활경제가 휘청거렸고 사람들은 건강 이상을 넘어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과 마주했다. 각국은 경기부양책과 방역대책을 앞세워 코로나19 극복에 나섰지만 상처를 완전히 치유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서울와이어’는 ‘H·E·A·L·I·N·G’을 2021년 새해 주제어로 정하고 ▲Health(건강) ▲Expense(지출) ▲Affluent(부유한) ▲Learn(배우다) ▲Interest(흥미) ▲Nest(보금자리) ▲Group(집단) 등 7개 키워드로 구분해 코로나시대의 정신적·육체적 힐링법을 제안한다. 이로써 모두가 코로나19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희망찬 새해가 되길 기원한다. [편집자주]

넥슨은 사내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 넥슨 포럼을 통해 독립영화 제작, 자작곡 앨범 지원 등의 사내 활동을 독려한다. 사진=넥슨 제공
넥슨은 사내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 넥슨 포럼을 통해 독립영화 제작, 자작곡 앨범 지원 등의 사내 활동을 독려한다. 사진=넥슨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강동원 기자]  # 게임 개발사에 재직 중인 A씨는 최근 회사가 지원하는 건강검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장기간 앉아서 근무하는 직무 특성에 따른 근골격계 케어서비스와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세 해소 차원의 심리상담 등을 지원한다. A씨는 그동안 시달렸던 허리와 손목통증의 운동 처방을 받고 평소 불편했던 팔 움직임이 유연해진 것에 놀라며 돈 낭비라 생각했던 사내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직장이다. 장시간 업무가 필연적으로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만큼 직장인들에게 스트레스 관리를 통한 힐링은 필수적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격한 비대면 문화 전환과 그에 발맞추기 위한 회사의 변화는 직장인들에게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서울와이어’와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지난해 12월22~27일 성인남녀 36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통상 정신적인 피로(52.0%), 경제적 부담(15.2%), 직장 스트레스(12.4%) 등을 느낄 때 힐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힐링을 할 수 있는 직장조건으로 만족스러운 급여(67.7%), 마음이 맞는 구성원(49.0%), 높은 수준의 복지환경(46.8%), 적정 수준의 업무량(45.9%), 선진적인 조직문화(24.3%), 직장의 성장 가능성(22.3%) 등을 꼽았다. 다수의 기업은 이런 고충을 최대한 해결하기 위해 금전지원, 복리후생, 워라밸 유지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

◆취미활동 지원도 본격적으로 

넥슨과 스마일게이트는 국내 게임개발사 중에서도 사내 복지문화 활동에 적극적인 곳이다. 이들은 직원의 취미 활동을 지원해 본격적으로 판을 벌이게끔 해주는 포럼 활동을 실시한다. 게임 개발에 필요한 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 개발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으로 직원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리는 셈이다.

넥슨은 사내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 ‘넥슨 포럼’을 통해 2012년부터 약 180개의 교육 과정을 진행했다. ‘레디 액션, 단편영화 제작’ 과정을 이수한 직원들은 지난해 12월18일 단편영화 ‘락큰롤 익스프레스’를 넥슨 포럼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해당 영화는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미래를 배경으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재심’의 김태윤 감독이 기획과 각본을 담당하고 배우 배정남과 래퍼 짱유가 주연을 맡았다.

이외에도 지난 10월에는 ‘싱어송라이터 과정’을 통해 직원들이 제작한 네 번째 자작곡 앨범을 발매했다. 그 외에도 ‘요조와 함께하는 단편소설 읽기’, ‘지속가능(업사이클) 패션디자인’, ‘도전, 브런치 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과정을 통해 직원들에게 휴식과 풍부한 체험기회를 제공한다.

넥슨 관계자는 “영화업계 종사자들과 함께 영화를 제작하는 흔치 않은 기회였는데 직원들의 열정과 노력이 좋은 결과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직원들이 특별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고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포럼 과정을 기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5월 인재개발팀의 자기개발 플랫폼 ‘Smile Learning Universe’와 퓨처랩의 창의·창작 프로그램 ’C.L.A.P(Creative Learning and Play)’를 통해 독립출판 'ZINE' 워크숍을 마련했다. 

해당 워크숍은 ‘지나치게 개인적인, 생각보다 대중적인’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그 결과 Dive in You(카세트테이프), 지극히 개인적인 픽셀아트(픽셀아트 엽서북), 게임 이펙트(설명서 및 별책 부록), 서치라이터 미션1: 미아(팝업 퍼즐북), 은하수를 여행하는 미니벨로를 위한 안내서(디지털 파일) 등 5개의 창작물이 완성됐다.

스마일게이트는 해당 프로그램 외에도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하는 ‘오렌지플래닛’, 게임/서비스를 창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게임잼 형태의 ‘스마일게이트 챌린지’ 등을 운영한다. 직원도 참여해 1인 개발자로 창업을 준비 중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사내 복지 일환으로 직원들의 운동처방 프로그램을 실시해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사진=스마일게이트 제공
스마일게이트는 사내 복지 일환으로 직원들의 운동처방 프로그램을 실시해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사진=스마일게이트 제공

◆유연근무로 근로문화 혁신

우아한 형제들, KT&G 등은 직원 복리후생에 중점을 두고 유연한 근무환경을 제공한다. 이들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근무 형태의 하나로 자리잡기 이전부터 유연한 근무환경을 조성해 직원들의 호응을 얻는다. 

우아한 형제는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고 직원 담당 ‘피플팀’을 운영해 정시퇴근을 장려한다. 관계자는 “구성원과 회사가 함께 나아가는 느낌을 주기 위해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공을 들인다”면서 “존중과 신뢰로 구성원을 행복하게 만들면 구성원이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 믿음으로 존중하고 즐겁게 일하는 조직문화를 지켜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KT&G는 스마트 오피스를 활용한 재택근무, 연차 휴가 독려를 통한 유연 근무제도를 자랑한다. 직원이 창업을 희망할 경우 이를 지원하는 사내벤처 휴직, 은퇴 준비를 위한 전직지원 휴직, 출산 휴직 등 상황에 따른 다양한 휴직제도를 지원한다. 이들은 ‘구성원이 행복한 기업이 성과도 좋다’는 철학을 지키기 위해 해당 제도들을 운영한다. 

KT&G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면서 “지난해 11월 워라밸 실천 우수기업으로 선정됐고 지속적인 제도 도입으로 복지 문화 발전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복지 지원으로 직원 사기 충전

생활에 필요한 경제력 확보가 회사에 다니는 근본적인 목표로 꼽히는 만큼 기업들은 각종 금전 지원으로 직원들을 독려한다. 클라우드 전문 기업 가비아, 산업용 네트워크 기업 크래비스 등은 직원 복지 차원에서 각종 금전 지원을 아끼지 않아 임직원의 호응을 얻었다.

가비아는 자체 휴양시설·도서관·카페 운영, 업무관련 교육비용 지원, 출근 셔틀버스 지원, 장기근속 포상 등의 복지를 제공한다. 이들은 IaaS형 클라우드, SaaS 그룹웨어 솔루션 등 비즈니스에 필요한 IT 인프라 전반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업인만큼 직원들의 업무 수행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이같은 복지를 제공한다. 

가비아 관계자는 “일하는 것은 과정이자 목표기에 일상의 업무에서 벗어나 원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시도했다”며 “앞으로도 밝고 참신한 분위기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크래비스는 숙박·공연 등 문화활동에 사용 가능한 40만원 상당의 활동비. 조건 충족 임직원 대상 주택임차보증금 최대 3000만원, 사내 동호회 활동비·물품, 전 직원 연차 100% 사용 독려 등의 복지를 지원한다. 

크래비스 관계자는 “끊임없는 연구 개발로 새로운 기술과 제품에 도전하고, 직원들 개인의 성장과 행복을 추구하며,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끊임없이 배우고 변화하는 회사가 직원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면서 “회사나 주주는 물론이고 고객보다 직원들의 행복을 위한 회사, 오랫동안 안심하고 즐겁게 근무하고 함께 성장하는 직원들이 많은 회사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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