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 호조 기대감에 3년 9개월 만에 2.727% 찍어


▲ 현지시간 30일 트럼프 대통령의 연두교서와 다음달 연준 의장 교체를 앞두고 미국 장기금리의 기준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제일주의에 입각한 무역·이민 정책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경제 성장 기대감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CNBC 등 주요 외신은 29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경제 호조로 소비자 물가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며 장기금리의 기준이 10년물 채권수익률이 2.70%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날 10년물은 장중 한때 2.727%를 찍으며 2014년 4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채권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다.

 

시장에서는 법인세 인하 등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이 경제 상황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저물가 개선에 대한 기대도 부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도 채권수익률 상승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금리인상에 신중한 ‘비둘기파’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다음달 3일로 퇴임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은 제롬 파월 신임 연준 의장이 미국의 금융정책을 어떻게 이끌어갈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0일부터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정책 결정 투표권을 행사할 연방은행 총재도 결정될 것으로 예상돼 새로운 연준이 ‘비둘기파’와 ‘매파’ 중 어느 쪽에 가까운 체제를 갖추게 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파월의 연준’도 완만한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옐런 노선을 계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지만 신문은 “공석인 연준 이사 인선 방향에 따라 긴축 기조에 속도를 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 등 일부 투자은행도 “연준이 올해 3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했지만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을 이유로 4차례로 늘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발표할 첫 연두교서(신년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최고의 압박 정책을 재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안전 유지를 위한 방안과 이민 문제, 북한에 대한 최고 압력 방침 등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호조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 기대감이 다시 부각되면서 미 채권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연두교서 이후 경기 개선 기대감이 한층 더 고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31일에는 미 재무부가 1분기 국채발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세법개정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로 올해 미국 채권시장의 국채 순발행 규모가 작년의 2배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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