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 P2E 모델 성공… 국내 도입 논의 활발
P2W 대체재 P2E 재조명, 바다이야기로 아이템 현금거래 규제
블록체인·메타버스 산업 확대 논의↑… 신규 가치 창출 기대감

올해 상반기까지 사행성 문제로 규제 대상에 올랐던 플레이투언(P2E) 게임에 대한 시선이 바뀌는 중이다. 기존 페이투윈(P2W) 방식의 한계가 확률형 아이템 이슈로 드러나면서 대안으로 떠오른 셈이다. 해외에서는 다수의 P2E 게임이 성과를 내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규제 완화를 두고 논의가 지속된다. P2E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규제 완화 시사점을 조망해본다. [편집자주]

위메이드의 모바일게임 '미르4' 글로벌 버전 흥행으로 게임업계의 P2E 모델 도입을 위한 규제 완화 논의가 활발해진다. 사진=위메이드 제공
위메이드의 모바일게임 '미르4' 글로벌 버전 흥행으로 게임업계의 P2E 모델 도입을 위한 규제 완화 논의가 활발해진다. 사진=위메이드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내년 말까지 100개의 게임을 위믹스 플랫폼에 올리고, 위믹스를 기축통화로 해 게임 코인과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해 거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자사 모바일 P2E 게임 ‘미르4’ 글로벌 버전의 성공 후 이같이 밝혔다. 위메이드와 중소 개발사들이 지속적으로 국내 P2E 게임 개발의 문을 두드렸으나 반응을 보인 곳은 해외시장이었다. 게임업계는 위메이드의 성공에 고무돼 P2E 게임 규제 완화를 주장한다. 

◆위메이드 성공에 고무된 게임업계

3일 공시된 위메이드의 올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633억원, 영업이익 174억원, 당기순이익 1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6,9% 늘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8월 중반 출시된 미르4 글로벌 버전이 동시접속자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흥행에 성공한 덕분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동시접속자가 100만명을 넘기는 사례가 없었던 만큼 미르4의 성공 요인을 분석 중이다. 위메이드는 P2E 모델 사용이 주효했다고 봤다. 게임 내 아이템인 ‘흑철’을 10만개 수집하면 가상화폐인 ‘드레이코’로 교환할 수 있다. 드레이코를 위믹스 월렛을 통해 가상화폐인 ‘위믹스’로 교환하면 현금화가 가능하다.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분야 확장을 준비하던 게임업계는 본격적인 성과를 내는 위메이드를 보며 사업 진출에 열을 올릴 계획이다.
 

최근 출시된 '디아블로2:레저렉션' 유저들은 아이템을 커뮤니티 포인트로 구매하며 자체적으로 아이템 거래 시장을 활성화했다. 사진=카오스큐브 홈페이지 캡처
최근 출시된 '디아블로2:레저렉션' 유저들은 아이템을 커뮤니티 포인트로 구매하며 자체적으로 아이템 거래 시장을 활성화했다. 사진=카오스큐브 홈페이지 캡처

◆규제 발목 원인은 ‘바다이야기’

국내에서도 P2E 모델 차용을 위한 블록체인 게임들이 게임등급위원회의 심사를 신청한 사례가 있다. 위원회는 사행성 조장 우려를 이유로 심사를 거부했다. 위원회의 판단은 국내 게임산업법에 의거한다. 산업법에 따르면 게임을 통해 얻은 재화는 환금할 경우 규제 대상이 된다. 도박 게임 바다이야기 논란 후 이런 법이 제정됐다. 

개발사에서 자체적으로 환금이 불가능하지만 유저들이 커뮤니티를 조성해 아이템을 사고파는 시장은 지속적으로 규모를 키워왔다. 최근 출시된 블리자드의 ‘디아블로2:레저렉션’ 유저들은 ‘카오스큐브’ 사이트를 통해 아이템을 거래한다. 'CP'라는 재화를 현금으로 구매하고 이를 활용해 아이템 거래를 유도하는 식이다.

개발사들은 유저 자체적으로 조성된 아이템 거래시장을 블록체인을 활용해 품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시세 불안정 문제 등 게임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사례도 있어 개발사 차원에서 시장을 운영하고 싶지만 법 문제로 불가능하다”며 “규제 완화로 P2E가 공식 도입되면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P2E가 P2W 모델 이후 새로운 수익 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안정적인 운영과 미래 성장성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유저와 개발사 모두 P2E 방식에 지쳤으며, 새로운 시도를 위해서 P2E 국내 도입이 시급하다”며 “정부가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에 투자 확대를 계획했으니 이에 따라 P2E 도입에 대한 긍정적인 논의도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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